결백
장르 : 드라마
감독 : 박상현
배우 : 신혜선 / 배종옥 / 허준호
대천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가 긴급 체포된다.
10일 개봉하는 영화 ‘결백’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치매에 걸린 어머니 채화자(배종옥)가 지목된 가운데, 딸인 변호사 안정인(신혜선)이 추인회(허준호)와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평범한 시골 농가의 장례식장, 농약을 탄 막걸리를 마신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진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되는 ‘결백’에서 정인은 고향으로 내려가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변호에 나서고, 마을 사람들은 화자를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한다.
정인은 사건을 추적하던 중 추인회 시장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 은폐와 거짓 진술 등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화자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과 맞서기 시작한다.
특히 어머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전할수록 드러나는 인물들의 과거와 그날의 기억조차 희미한 화자의 알 수 없는 표정은 엄마의 결백을 믿고 싸우는 정인은 물론 관객들에게 혼란을 안겨주며 숨조차 쉴 수 없는 몰입감을 예고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화자는 구치소로 자신을 면회 온 딸에게 “누구셔유?”라며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이에 정인은 “딸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계획적으로 사람을 죽여요?”라고 반론했다.
반면 추 시장은 “그 딸내미 하나 나타났다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다.
정인 역시 이 사건의 키가 추 시장이라는 것을 짐작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극 중 서울 지법 판사 출신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정인 역을 맡은 신혜선은 “감독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정인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박상현 감독은 “신혜선 배우처럼 발음이 정확하면서 감정의 템포까지 조절하는 배우가 흔치 않다”며 “현장에서 눈물의 타이밍까지 조절하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호평했다.
채화자 역을 맡은 배종옥은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결백’을 선택했다고 전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에 한층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허준호는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마을을 둘러싼 거대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추 시장 역으로 분했으며, 박상현 감독은 그의 연기에 “총 칼 없는 전쟁이었다”고 표현했다.
한편 무죄 입증 추적극 ‘결백’을 담아낸 제작진은 지난 2017년 2월,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재심’을 통해 부조리한 권력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으로 또 한번 진심을 담은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제작진은 “이번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관계의 울타리 안에서 가장 가까운 권력인 가족,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 안에서 감춰진 진실을 추적해가는 이야기를 선보이려고 했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신연경기자 shin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