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학업, 취업에 지친 후배들에게 선배가 비타민을 쐈다.
인하대는 일어일본학과 졸업생 양재구(56)씨가 후배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최근 비타민 100상자를 기부해왔다고 16일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9~12일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학생 100명을 선발, 16일 택배를 이용해 배달했다.
코로나19로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역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선물했다는 것이다.
비타민을 받은 화학과의 한 학생은 “코로나19 상황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부모님은 물론 아르바이트로 생활했던 나 역시 경제적으로 힘이 든다”며 “평소에 비타민을 챙겨먹진 않지만 비타민 상자 가득 선배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이 담겼다고 생각하며 신청했다”고 말했다.
양재구 동문은 “작은 유통업 사업체를 운영하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은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얼마나 더 고생하고 있을까 걱정이 앞서 비타민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는 앞서 지난 3~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인하 함께 나눔 장학금’ 1억3천여만 원을 모금, 학생 207명에게 20만~60만원씩 전달했다. 남은 기금은 재난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