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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의 경기 돋보기]정은경 청장과 김강립 장관을 기다림

 

1945년에 우리민족은 해방을 맞았고 조선에 와있던 일본 병사와 가족들은 패망했지만 마지막 돌아가는 길에서도 일본 어머니, 누나들이 최후까지 남아서 가족의 귀향을 뒷바라지했다는 야사를 들은 바가 있다. 일본의 여성권익이 우리나라만 못하다는 일부 제한적인 자료에 근거한 주장도 공감을 하지만 최근의 언론 보도에서는 “인공호흡기를 양보하자”는 의사의 제안을 일본 노인들이 따르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일본국민의 의식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 장순호 전 교육장님의 조정팀 인솔 일본여행기가 비오는 날 실내 체육시간 2시간을 채웠다. 당시로서는 비행기를 타신 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경외심이 들었고 그분의 말씀은 더더욱 신기했다. 선생님 말씀입니다. “우선 일본 사회는 양보하는 사람이 한가득하다. 버스안에서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엘리베이터에서는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았다.” 고등학생시절이니 45년전이다. 요즘 학생만큼 사회를 비판하거나 사안을 평가하는 역량이 부족했을 것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에는 일본사람들은 예의적이구나 생각했다.


2008년 일본교과서 왜곡으로 도의원님 독도 규탄대회를 수행하였다. 당시 여행사와 미스매칭으로 금요일에 돌아오지 못하고 24시간 더 머문 후에 돌아온 아찔한 사건도 겪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자제품 생산의 필수인 화학약품을 우리가 자체 생산하지 못한 것에 놀라기도 하였지만, 이것을 가지고 갑질을 하는 일본은 더욱더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배우겠다하고 그 정보를 공유해달라 부탁하는 대목에서 가슴속에 응어리진 덩어리가 쑥 빠져나가는 호쾌한 기분을 느꼈다. 더구나, 다른 것을 탓하지 않고 담백하게 임하는 정부 당국자들의 멋스러운 대응도 좋았다. 특히 신뢰감으로 가득한 브리핑으로 국민의 관심에서 존경을 받고 있으며 21대 국회가 열리면 곧바로 청장에 승진할 것 같은 정은경 본부장도 자랑스럽고, 김강립 복지부차관의 변함없는 진솔함이 고마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제목에 다수 국민들이 기대하는 자리인 ‘정은경 청장, 김강립 장관’이라 적었다. 정은경 청장 승진이 안되면 국민과 여론이 반발할 것이라는 기사도 재미있고 자랑스럽다.


왠지 당부하시는대로 따라야 할 것 같은 두분의 브리핑과 그 모습, 표정, 복장, 모든 것이 자랑스럽고 마음 뻐근하다. 일본 국민, 서민의 사회생활에선 배울 것이 많은데 그들을 리드하는 정치인과 고위공무원 행태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우리는 두 분 고위공무원과 코로나19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진, 소방공무원, 보건분야 공무원을 모두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선진국의 맨 앞에 서 있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또한 존경스럽다. 3·1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인용해 본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경험적으로도 지금 하는 일이 바쁘면 주변의 다른 부서의 일 처리를 비판할 여유가 없다. 도움을 청하여 거절당하면 원망할 시간도 없이 지원이 가능할 것 같은 다른 조직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도움을 주고 응원해 주는 동료와 상사가 많은 부서가 발전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비판하고 보고서 글자 한 두자로 시간을 낭비하는 부서는 큰일을 이룩하지 못했다. 특히 공직이라는 조직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이제 두 분 고위공직자가 청장이 되고 장관 청문회를 통과하고도 지금의 복장, 오늘의 표정을 고수하시지 않기를 바란다. 그 다음에는 더 큰 모습으로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키우는 공복이 되시고, 함께 일하는 모든 공직자들의 어깨를 빵빵하게 올려 주시는 우리 모두의 민주적 합리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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