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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상주시 10만인구 지키기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이고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이며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이다.


이중 상주군의 1965년 인구는 26만5천명이었다. 하지만 2019년에 9만9천986명이고 지금 검색해 보니 9만8천644명이다. 2019년말에 10만을 찍고 다시 내려왔다. 이처럼 상주시 인구를 상세히 따지는 이유가 있다. 2019년 초에 상주시 인구 10만선이 무너졌다고 상복을 입었다가 곧바로 철회한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상복을 입을 것이 아니라 젊은 공무원들이 색동옷을 입고 열심히 일하자고 언론 기고를 통해 제한했다. 그 글을 상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항의전화를 받고 삭제했다.


1978년 공무원 2년차에 양정(糧政)업무를 담당했다. 벼와 보리를 수매하는 일이다. 우리 면 수매실적이 저조했다. 전후 사정과 과정은 모르겠고 부면장님과 재무계장님을 모시고 상주시로 벼를 사러갔다.


하지만 당시에 시도, 시군간 양곡이동은 불법이었다고 했다. 수매용 볏가마를 가득 실은 12톤 트럭이 움직이자 파출소 경찰관에 칼빈소총을 메고와서 검문을 했다. 젊은 나이라 벼락처럼 내달려 도망쳤다. 연세드신 두 분을 버려두고 나만 살겠다고 도망쳐 나와서 사무실에 사건경과를 보고했다. 들고 온 곳감 8판은 부면장님 책상위에 모셨다. 별일없이 다음날 두 분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고생고생 들고온 곳감은 말 그대로 젊은 선배들의 ‘곳감 빼먹기’로 사라졌다.


비록 경찰의 제지로 실패한 모험이었지만 수매실적을 올리기 위한 엄청난 도전이었다. 20살 나이에 처음 경험한 경찰검문이었다. 정말로 잡히면 호적에 붉은 줄이 가는 줄 생각했다. 그래서 추억이 아니라 기억으로 쓴다.


상주시 공무원들이 상복을 입는 생각이 아니라 색동옷의 심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일하기 바란다. 시민에게 힘을 불어넣고 외지인을 감동시켜 이사오게 해야 한다. 지난번에 쓴 글을 보고 강사로 부를 줄 생각했다. 하지만 전화를 통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그래도 상주시의 10만 시대는 가능한 일이다. 공무원이 나서면 실현 가능한 도전이다. 이번 글도 본지 게재후 상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릴 생각이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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