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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산, 평촌, 영통에 이어 최근 광교분양이 마무리된 듯하고 이어 동탄지구에 추가 분양이 늘고 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 누구나 신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시(市) 명칭보다는 신도시 이름을 앞에 놓고 싶어한다. 대표적으로 분당, 판교에 산다하고 성남시민이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원광교라 하지 않고 화성동탄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는 글자수가 많거나 말하기에 길어서가 아닌 것이다. 요즘 잘나가는 신도시에 산다는 것을 강조함일게다.


과거 젊은이들 대화를 들어보자. 친구가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몇 평이냐고 논스톱으로 되묻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아파트가 어디에 있는가 궁금해 한다. 중부권에서는 평수보다 어느 신도시인가 궁금한 것이다. 평수를 묻는 것은 가격까지 답하라는 것이니 조금 미안한 일이고 한양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東西南) 어느쪽인가 알고싶은 것이다. 내심 우리집보다 넓은 아파트면 기분이 상할 위험도 있다. 4년전에 남양주시는 8개 책임읍·동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증진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는 이를 중단했다. 신도시 00에 산다고 자랑했는데 읍, 동으로 개편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나보다.


얼마전에 130㎝짜리 오래된 세탁기가 나가고 187㎝ 6척장신보다 큰 세탁기가 들어왔다. 아래칸에서 세탁을 하고 윗칸에서 건조를 하므로 면종류 옷은 건조 후 곧바로 수납장에 넣는다. 세탁기가 들어올 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의 선반을 철거하고 철제 선반도 사들였다. 승용차가 기름만 먹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외식문화가 업드레이드 되고, 일요일에는 드라이브를 가니 자동차세·보험료는 물론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맥이다.


공사를 마치고 일기장에 세탁기가 새로 들어왔다고 적었다. 아내가 말했다. “여보, 세탁기가 아니라 위시타워(Wash tower).” 워시타워 역시 하는 일은 세탁, 탈수, 건조다. 이전의 세탁기라는 이름으로도 세탁과 탈수가 가능했다. 건조기능이 추가되었으니 세탁기가 아니라 워시타워라 한다. 우리는 요즘 고양시를 생략한 일산에 살고 그냥 영통, 동탄이 ‘우리집’이라 한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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