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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들, 軍공항은 찬반 팽팽…국제공항은 찬성 우세

경기신문·리서치뷰 화성시민 1천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군 공항 이전 찬반 여론 40.2% vs 42.6% …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
통합 국제공항으로 건설 시에는 44.8% vs 40.4% … 찬성이 약간 우세
국제공항 찬성 이유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가 가장 많아
화성지역 내에서도 권역별로 의견 달라져… 화옹지구와 멀어지면 찬성 비율 높아져

 

수원시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이전 예비 후보지인 화옹지구가 속한 화성시민들의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통합한 경기 남부 국제공항을 짓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여론이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보가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수원시와 화성시의 갈등이 3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경기 남부 국제공항 유치에 대한 화성시민의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화성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에서 수원 군 공항의 화옹지구 이전 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70.7%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모른다’는 29.3%였다.

 

◇ 軍공항은 찬반 여론 팽팽…대안으로 제시된 국제공항 의견 묻자 찬성이 다소 우세

 

군 공항 이전 찬반에 대한 의견을 묻자 ‘찬성’ 40.2% ‘반대’ 42.6%로, 오차범위(±3.1%p)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통합한 경기 남부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44.8%, ‘반대’가 40.4%로 조사됐다. 이는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찬성 여론이 근소하게 높은 결과이다.

 

이 같은 결과는 통합 국제공항이 건설될 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화성시민들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에서 통합 국제공항 찬성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6%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 같다’를 이유로 꼽았다. 이어 ‘공항 이용이 편리해질 것 같다’(25.7%), ‘균형발전이 가능해진다’(24.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가 51.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국제공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합 국제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소음이 우려된다’(35.0%), ‘공항이 필요 없다’(32.9%), ‘세금 낭비라 생각한다’(30.5%)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소음 우려’에 대해서는 50대가 43.5%로 가장 높게 걱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가장 어린 연령대인 18세~20세는 ‘세금 낭비’라는 답변이 42.8%로 가장 높았다. 

 

 

◇ 통합공항 찬반, 동부·서부 등 권역별로 온도차 확연

 

지역별로도 온도차를 보였다.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인 화옹지구와 상대적으로 인접한 서부권은 경기 남부 국제공항을 건설에 대해 반대(52.8%)가 찬성(35.2%)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반면, 동탄권에서는 찬성(42.8%)과 반대(43.0%)가 비등했고, 중부권은 찬성(57.0%)이 반대(24.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서부권에 포함된 지역은 ‘향남읍, 양강‧정남면, 우정읍, 팔탄‧장안면, 매송‧비봉‧마도‧송산‧서신면, 남양읍, 새솔동’이다.

 

동탄권에는 ‘동탄 1동~8동’, 중부권에는 ‘봉담읍, 기배‧화산동, 진안‧병점1‧2동, 반월동’이 들어갔다. 

 

또한 성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남성 응답자 중 52.6%가 국제공항 건설에 찬성한 반면, 여성은 응답자 중 36.4%만 찬성했다. 

 

◇ 군 공항 찬반 전반적 팽팽…권역별로는 여론 갈려

 

앞서 언급했듯이 민간 공항을 포함하지 않은 군 공항 이전에만 대한 질문에서는 찬반 여론이 각각 40.2%와 42.6%로 팽팽했는데, 이 조사에서도 남성(45.6%)의 찬성 비율이 여성(34.5%)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6.5%로 가장 많이 찬성했고, 반대는 70대가 49.4%로 가장 많이 반대했다.  

 

권역별로도 살펴보면, 중부권이 찬성 54.7%, 반대 27.7%로 응답한 반면, 서부권은 찬성 29.3%, 반대 60.2%로 응답했다.

 

군 공항 이전 역시 국제공항 건설처럼 권역별로 의견이 눈에 띄게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 화성시민들 "지역 발전 위해서는 대중교통 필요"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화성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묻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9.4%가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66.2%)과 30대(61.9%), 그리고 동탄1‧2‧3동 지역민의 71.2%가 이 항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공항이나 철도와 같은 대규모 기반시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자가 18.0%를 차지했다. 이 같은 '대규모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남성(25.3%), 50대(20.8%), 우정읍과 팔탄‧장안면(22.4%)이 비교적 높았다.

 

산업단지 유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7.2%였으며, 18세~20세가 25.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높게 나왔다. 

 

 

◇ 3년 넘게 이어진 문제…시민들 복합적으로 찬반 따져볼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

 

이번 설문을 통해 드러난 점 중 하나는 공항 이슈가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대비 정확한 정보가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 군 공항의 화옹지구 이전과 관련해 화성시민 응답자의 70.7%가 알고 있다고 답했고, 경기 남부 국제공항 유치 움직임에 대해서도 61.8%가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항 이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은 이유로 꼽은 게 ‘세금 낭비 우려’인데,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수원시가 이전을 건의해 그 비용을 수원시가 부담하는 사업으로, 국방 예산은 전혀 투입되지 않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소음 문제 역시 일정 웨클(WECPNL) 이내는 공항 부지로 포함시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어 있다.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 해도 민간 공항 소음피해 보상기준이 군 공항보다 현저히 낮다.

 

* 웨클 : 항공기 소음 측정 단위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항공기의 소음 특성을 감안해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물론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이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기에 여전히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세금 낭비 우려'를 문제 삼는 응답자라면, 국방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고 있을 때 다른 답변을 하게 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군 공항 이전 또는 경기 남부 국제공항 건설 사업은 그저 수원시-화성시라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다.

 

이 문제가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정치적 논쟁으로만 소비될 뿐, 시민들에게는 찬반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만한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설문은 본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6월 26일부터 6월 28일까지 만 18세 이상 화성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으로 오차범위는 ±3.1%p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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