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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어려운’ 관공서 찾아가기

조크이거나 농담으로 읽어주시기 바란다. 영어로 된 긴 이름을 자랑하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시중의 조크로 일부 며느리들이 시어머니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영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이름을 자랑하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더니 길눈 밝고 어려운 외래어를 잘 읽는 시누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찾아오시는 바람에 다시 간명한 이름을를 가진 아파트로 이사했단다. 


경기테크노파크에 근무하면서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해 건물 위치와 동번호, 중요 시설명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명함에도 넣었다. 그동안 처음 방문하는 기업인, 세미나 참석자, 강사, 택배회사 직원 등이 5개 건물 중 자신이 가야하는 시설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사무실과 회의실 등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차장에서 잘 보이는 건물의 벽면에 1~5동까지 대형 번호를 새기고 어린이집은 6동으로 표기했다. 효과는 현관 안내데스크 근무자의 하루 업무에서 나타났다. 전보다 사무실 위치를 묻는 질문이 줄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매일 한 두건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 알림이 울린다. 수원에 사는데 용인서도 오고 중앙에서도 발송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처럼 정보를 발빠르고 손빠르게 전해준 시절이 없었다. 번잡하다고 재난문자를 차단하지도 못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크다. 마스크없이 외출하였다간 여러 가지로 낭패다. 버스안에서 옆 사람이 기침했는데 내 코가 간질거린다.


우리는 매일매일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이를 생활에 이용하고 삶에 활용한다. 새벽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열면 세계가 보이고 간밤에 일어난 사건사고를 파악한다. 그런데 국가와 지방정부의 사무실을 가면 원하는 사무실을 찾기가 쉽지 않다. 현관 시정구호 자리에 모니터를 설치해야 한다. 찾고자 하는 업무담당자, 그 사무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제 청사안내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해야 하고 부서명칭도 간명했으면 좋겠다. 긴 이름 아파트에 사는 아들집에 손자손녀를 데리고 갔지만 관공서까지 데려갈 수는 없는 일이니.


/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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