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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춘재, 살인사건 14건, 강간사건 9건 결론"

최악 장기 미제 '화성 연쇄살인' 첫 사건 발생 34년, 재수사 1년 만에 매듭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가 30여 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경찰이 다른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춘재(57)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재수사에 나선 지 1년 만이다.

 

이춘재가 1986~1991년에 걸쳐 발생한 10차례 화성 사건 등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14건의 살인사건을 자백하면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이름 붙여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살인사건 14건과 강간사건 9건 모두 이춘재이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배용주 청장은 “지난해 9월 18일 최초접견 조사 때 이춘재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DNA검출사실과 가석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조치한 뒤 살인 14건과 강간 34건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재가 어떤 사건에서 DNA가 검출됐는지 모르고, 기억에 의존해서만 임의로 진술했어도 자세한 설명도 풍부하고 경험한 정보에 기반한 진술로 신빙성이 높다고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이춘재 행적과 생활반경이 일치하고, 핵심적인 진술 내용도 과거 수사기록과 부합해 이춘재에 의한 연쇄살인으로 결론지었다.

 

다만 이춘재가 자백한 34건의 강간사건에 대해서는 입증 자료가 충분한 9건만 이춘재 범행으로 확인했다.

 

배 청장은 "이춘재는 군 전역 후 무료한 생활로 인해 욕구불만의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이춘재의 범행동기는 욕구해소와 내재된 욕구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 행태의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여죄수사에 대해서는 거짓말탐지기 수사, 법최면 등 다각도 수사를 벌였으나 완강한 범행 부인과, 수사기록의 부족으로 입증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초등생 J양 살해사건에서 당시 형사계장 등 2명이 시체은닉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등 깊은 성찰을 보였다. 아울러 열악한 수사환경과 법과학 기술의 한계로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배 청장은 "용의자에 대한 자백 강요 등 경찰관 직무상 위법행위와 인권침해적인 수사가 확인됐다"며 "당시 이춘재를 수사대상자로 선정해 수사했음에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많은 희생자가 나오게 된것은 경찰의 큰 잘못으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잘잘못 등을 자료로 남겨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며 "'진행 중인 8차 사건의 재심 절차에는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또다른 피해 사례가 확인되는 경우에도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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