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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여당,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살길 터줘야

코로나19쇼크(C쇼크)가 몰고 온 하늘길 봉쇄 현상으로 날개가 꺾인 항공업계의 위기가 심각하다. 지난 5월 기준 국제선 여객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2% 줄었다니 거의 폭망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부도 직전에 몰린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물의의 파장이 확대되면서 창업자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책임논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살길을 어떻게든 열어줘야 한다.


제주항공이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보낸 ‘10일(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다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에 대해 업계에서는 계약파기 수순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기한 내에 해결해야 하는 금액이 800억∼1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돈줄이 막힌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사실상 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셧다운과 구조조정 책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넘어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판이다. 이스타항공 문제는 이미 정치권으로 논란이 번져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은 이상직 의원이 일가 보유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량 반납으로 제주항공에 인수지연 책임을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반강제적 희망퇴직 및 계약이 해지된 570여 명, 임금이 체불된 1천600여 명의 노동자는 연금 미납 등으로 대출이 막혀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울증으로 불면증에 걸린 노동자도 있다”고 호소한다.


이스타항공 직원들 대부분이 대출받아 생활비를 충당하고, 차 또는 집에 있는 물건을 팔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든지, 불법 체류자처럼 몰래몰래 알바하고 있다는 하소연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온갖 흉흉한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1천9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일에 앞장서온 정부·여당이 여당 의원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이스타항공의 문제 해결에 소홀해 실직자 양산을 방관한다면 일관성이 없는 행태다. 이스타항공이라는 기업 자체도 그렇지만 그 직원들이 더 문제다. 산업계를 향해 C쇼크가 몰고 오는 가공할 쓰나미 앞에서 정부·여당의 대응능력과 수준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