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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산책]코로나가 고마운 넷플릭스

 

 


인류 문명사에 헤브라이즘의 영향이 심대하였기에 BC, AD로 역사적 시기 구분을 한다.


21세기 역사는 세계적 펜데믹으로 BC(비포 코로나)와 AC(애프터 코로나)로 나눠도 이상하지 않다.

 

디지털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이 코로나와 함께 더 숙성되는 느낌이다.


소위 언택사회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시향은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하였고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은 유튜브를 통하여 온라인 콘서트(방방콘)를 열었다. 전 세계에서 2백만명이 실시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스트리밍을 통한 미디어소비가 확산되었다. 1990년대 빌게이츠는 “미래에도 금융은 필요하나 꼭 은행일 이유는 없다”라 하였다. 교육을 위해 꼭 학교에 가야하고, 소비를 위해 꼭 시장에 가야하고, 프로그램을 보기위해 방송사 채널을 틀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로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한 것은 미디어 산업이다. 넷플릭스는 2019년 12월 387만, 2020년 5월 637만의 이용자를 기록하였고 유료사용자는 328만 명으로 추정된다. 와이즈앱 조사에 의하면 올 4월 유료사용자의 카드 결제액이 439억 원으로 밝혀졌다.


2018년 4월 결제액 35억원과 비교하면 만 2년 만에 12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을 하였다. 올해 매출이 MBC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기준 지상파의 광고매출은 작년 대비 40%가 줄었다. 극장은 더하다. 작년 6월 관람객이 1천11만, 올 6월 관람객은 73만이다. 넷플릭스만 날고있다. 전 세계 가입자가 1.8억을 넘는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제 젊은 세대를 넘어서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확산되어 보편적 미디어소비 행태로 자리잡았다.


지상파방송은 유튜브에 광고를 뺐기고 넷플릭스에 시청자를 뺏기고 있다. 넷플릭스발 미디어생태계의 변화는 이제 되돌릴 수 없다. 드라마제작의 경우 지상파 방송은 총제작비의 5,60% 밖에 보전해주지 못하지만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넘어서 적정이윤까지 보장해준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선 가입자 확보를 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2차적으로 활용하니 콘텐츠 수급비용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프로그램 수급구조는 앞으로 더 공고해질 것이다.


올 11월이면 LGU+ 의 넷플릭스 독점계약이 종료된다. 아마 타 IPTV 사업자들도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넷플릭스는 독자적 영업 말고도 PIP(플랫폼인 플랫폼) 방식으로 고객접점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정부는 국내OTT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방송통신의 M&A 규제 완화 등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2016년 SK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정위 심사에서 부결한지 4년만이다.


앞날을 내다보는 정책이 아쉽다.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 보다 오래된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더 어려워서다. 머리로는 이해하나 마음으로 못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국내 미디어법체계와 정책은 융합과 디지털로 압축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대응하기에 다소 미흡하다. 융합(컨버전스)되는 미디어환경에서 산업(인더스트리)으로 착근해야 저널리즘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되는 집은 뭐를 해도 된다. 코로나의 창궐과 넷플릭스를 보면서 느끼는 소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