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친일파·전쟁영웅'…백선엽 장군 별세, 현충원 안장 찬반 논란

백선엽 장군, 향년 100세로 별세
친일파VS전쟁영웅…평가 엇갈려

 

6·25전쟁에서 육군 대장으로 활동해 '전쟁영웅'으로 불렸던 백선엽 씨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백 씨가 사망하자 육군이 5일간 육군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겠다 밝히자 그의 친일 행적이 거론되며 현충원 안장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반대의 길을 걸었던 그에 대판 평가는 친일파와 전쟁영웅으로 각각 엇갈렸다.

 

지난 1943년 간도특설대 기박련(기관총·박격포중대) 소속으로 근무했으며, 일제 패망 전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전투를 통해 항일무장세력이 살해됐다.

 

백씨도 1993년 출간한 '간도특설대의 비밀' 저서를 통해 동포에서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며,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수 없다고 서술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백 씨가 포함되며 그의 친일행적 과오가 입증됐다.

 

이런 바탕 때문에 그의 현충원 이장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성명을 통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 의전이 제공되고 있다"며 "간도특설대 중위로 복무하던 그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머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며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장을 중지하고, 조기 게양으로 국기를 모독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남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켰기에, 그가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백선엽씨는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1939년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해 교직에 종사했다.

 

이내 만주 군관학교로 진학해 1941년 만주국 소위로 임관했다. 1945년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한 뒤 국방경비대에서 제5연대장을 맡았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당장을 거쳐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에 진급했고,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작전 등 진투를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그 후 백 씨는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