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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스타의 스타트랙]음악영화(音樂映畵)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는 스토리를 음악으로 끌고 가는 영화도 있고, 음악과 관련된 상황을 그린 영화도 있으며, 음악이라는 환경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담은 영화도 있다. 또한 뮤지션의 일대기라던가 위에서 언급한 여러 종류의 드라마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그려진 영화 역시 존재한다.


아무래도 나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웬만한 음악 영화는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하는데,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실존 인물이나 상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면 그 고증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를 우선하게 되고, 배우와의 싱크로율 역시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창작극의 경우에는 과연 저 스토리가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를 다뤘는가에서 시작하여, 연주하는 장면에서의 입과 손의 싱크라던가 악기와 공연장의 디테일 심지어는 마이킹의 위치까지 세심하게 보는 편이다.


록 음악이라는 주제로 범위를 좁혀 생각나는 대로 몇 편 꼽아 보자면, 퀸(Queen)과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가 있고, 기타 신동을 그린 영화 ‘어거스트 러시(August Rush, 2007)’의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Jonathan Rhys Meyers)가 열연했던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 1998)’이 생각난다.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멤버 잭 블랙(Jack Black)이 나온 영화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2003)’, 그리고 마키 마크 앤 더 펑키 번치(Marky Mark and the Funky Bunch)의 가수 활동 후 영화배우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의 ‘록 스타(Rock Star, 2001)’라는 영화를 꼽을 수 있다. 또한 뮤지컬 원작의 영화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2000)’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오늘은 ‘록 스타’에 관해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한다.


록 스타, 이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나 벨벳 골드마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오히려 오락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발칙한 상상력과 캐스팅 덕에 즐거웠다. 내용을 간략히 이야기해보자면, 자신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의 헌정 밴드로 활동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인하여 꿈에 그리던 밴드에 보컬로 들어가게 되지만, 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스토리이다. 내용은 다소 진부하지만 진짜 록 스타의 향연이었던 이 영화는 메탈의 신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보컬리스트 롭 핼포드(Rob Halford)가 탈퇴하자 팀 리퍼 오언즈(Tim ‘Ripper’ Owens)라는 카피 밴드의 보컬이 들어왔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극중 밴드의 이름이 스틸 드래곤(Steel Dragon)이라는 점 역시 주다스 프리스트가 1980년에 발표한 앨범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을 연상시키며, 그 멤버들 또한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기타리스트 잭 와일드(Jakk Wylde)와 드럼에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드러머 고(故) 존 본햄(John Bonham)의 아들인 제이슨 본햄(Jason Bonham) 그리고 베이스는 도켄(Dokken)의 제프 필슨(Jeff Pilson)이 직접 출연하여 실제 록 스타가 연기하는 록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크 월버그의 연기와 립싱크는 훌륭했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너바나(Nirvana)의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 당시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을 연상시키는 분장을 한 그의 모습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물론 90년대를 강타한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유행으로 당시의 수많은 헤비메탈(Heavy Metal) 밴드들이 얼터너티브나 그런지(Grunge)의 음악 스타일을 차용하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과한 비약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롭 핼포드가 돌아온 후 주다스 프리스트를 떠나게 된 팀 리퍼 오언즈는 아이스드 어스(Iced Earth)를 시작으로 꾸준히 메탈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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