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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사상 초유의 경기도체육회장 업무보고 거부에 발끈

체육회장 “선출직은 업무보고 안 해”에 상임위 “도민 무시”
논란 끝에 15일 마지막 일정서 업무보고 하기로

 

취임 후 수천만원대 호화사무실 조성 논란을 빚었던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이번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업무보고를 거부해 물의를 빚었다.

이 체육회장의 “선출직은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상임위 위원들이 집중포화를 퍼붓자  결국 이날 오후 마지막 일정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것으로 이 체육회장이 한 발 물러서면서 논란이 봉합됐지만 비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위는 후반기 원 구성 완료 후 처음으로 지난 14일 도 집행부와 산하 공공기관에 이어 15일은 경기도체육회를 시작으로 총 5개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체육회장 대신 14일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 발령난 총괄본부장이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문화체육위 의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을 이어갔다.

채신덕 의원(민주·김포2)은 “의원들은 도민을 대표해서 질의를 하는 것이다. 업무보고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인가”라며 “체육회의 최고결제권자가 누구인가. 이 체육회장이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 것인데 하지 않겠다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경희 의원(민주·고양6)도 “이 체육회장은 이미 6개월 전에 취임했고, 업무보고를 하라는 공문을 이미 보냈음에도 못하겠다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고, 김동철 의원(민주·동두천2)은 “보고서를 간략히 읽고, 어려운 질의는 담당자가 해도 됨에도 업무보고를 거부하는 것은 권위적”이라고 질타했다.

의원들의 연이은 질책에도 이 체육회장은 “직원이 오늘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의원들에게)인사만 하고 가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왔다. 특히 선출직이자 봉사직인 타 시·도 체육회장도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무보고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같은 이 체육회장의 해명과 업무보고 거부 입장에 소관 상임위원들의 “급여를 받지 않는 봉사직이면 문제 발생 시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인가”, “급여를 받아야 책임지는 것인가”,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갑질’”이라는 등 비판이 끊이지 않자 최만식 문화체육관광위원장(민주·성남1)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공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업무보고를 직원이 대신하기로 결정한 부분은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오늘 업무보고를 받지 말자는 의원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배려 차원에서)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시간을 주겠다. 그 때 업무보고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체육회장이 “앞으로는 회장이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업무보고를 하겠다”는 수용 의사를 밝히며 논란은 끝났다.

앞서 지난 4월 당시 문화체육위 김봉균 의원(민주·수원5)은 이 회장의 사무실 조성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과 관련해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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