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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색]막힌 남북관계,  경기도가 뚫어 보자

 

지난 달 4일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등 일련의 북한 행보와 담화 발표 내용, 지난 9일 미국 비건 국무부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이후 트럼프 미대통령 및 폼페이오 미국무부장관의 발언내용의 근저에 흐르는 한가지 사실은 양측 모두 대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대화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안보외교진영을 갖추고 심기일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통일부장관과 국정원장 청문회가 끝나면 바로 액션프로그램에 돌입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남·북·미 모두 대화협상을 희구하고 있으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남북관계는 여러가지 문제로 가다서다를 반복한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 북한의 행태를 참고한다면 나름 지금의 대화재개 방안 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을 설득하여 대화재개 테이블에 불러들임이 마치 연인사이에서 삐친 상대를 달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북한 체제의 폐쇄성이나 순진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행태에 토를 달 필요는 없다.


미국의 현 정국을 활용하기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을 역설할 필요도 없다. 함께 ‘우리’라는 생각을 다시 떠 올리게 하는 자연스러운 만남 자리를 만들면서 대화 분위기를 열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일에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나서면 어떨가 생각을 해 본다. 대북전단 살포문제로 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접경지역으로 대북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경기도, 남북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많은 기금을 준비한 선각자, 무엇보다 이런 일을 추진하기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도지사와 교육감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한다.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실험으로 전쟁분위기로 휩싸였던 상황에서 그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강원도가 주관한 제3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남북의 체육관계자들을 포함, 당국인사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약속을 하고, 이듬해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이 이끄는 동계올림픽대표단이 참가하게 된다. 민간단체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남북관계가 재개되고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게 된다. 


지금의 정체된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경기도와 민간단체(남북체육교류협회 등)의 노력으로 재개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경기도의 중고등학생들이 북한의 역사도시이며 남북교류의 상징인 개성을 체험학습하는 사업을 북한에 제안함이 어떻까. 개성은 고려의 수도로서 왕궁터인 만월대, 왕건릉, 공민왕릉, 선죽교, 성균관 등 많은 역사유적 유물이 있고, 개성공단이라는 남북경제협력의 산 증거가 있는 곳이다. 또한 남북불교교류협력의 전범이라 일컷는 복원된 영통사가 있기도 하다.


우리 경기도 학생들이 휴전선을 넘어 이런 역사적 유적지를 방문하면서 민족의 통합을 꿈꾸게 하는 사업 제안에 북한도 긍정적으로 답해올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체험학습 제안과 함께 말라리아 방역과 코로나19 방역관련 물품 제공의사를 전하는 것도 북한측 마음을 녹이는데 한 몫 할 것이다. 말라리라 방역은 사실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방문하는 우리 학생들이 북녘 친구들에게 학용품 등 선물도 준비할 것이란 사실도 꼭 전했으면 한다.


경기도 학생들이 같은 역사를 공유했던 기억을 추억하며 함께 살아야 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비전을 갖게 하는 사업, 이 일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고 서로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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