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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박인휘 교수팀, 테이코플라닌 항생제 사용 최신 지견 발표

중환자 혈액투석치료시 ‘테이코플라닌’ 사용 최신 지견 발표
국제학술지서 2018~2019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논문 선정

 

아주대병원은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팀이 일반투석치료가 힘든 중환자에서 시행하는 ‘지속적 정정맥 혈액여과투석치료’시 사용하는 항생제 테이코플라닌의 투여 후 약동학적 지표(혈중 약물농도) 등을 측정,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얼마 전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HUS)이 발생해 대장균이 장출혈을 일으키며 독소가 퍼져 혈액투석을 받았다는 아이들의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또 코로나19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신장, 심장, 뇌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신장 기능과 혈액투석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장이 혈액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하면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팀이 일반투석치료가 힘든 중환자에서 시행하는 ‘지속적 정정맥 혈액여과투석치료(continuous venovenous hemodiafiltration, 이하 CVVHDF)’시 사용하는 항생제인 ‘테이코플라닌’ 투여 후 약동학적 지표(혈중 약물농도) 즉, 체내 청소율과 반감기, 농도의 변화 등을 측정 및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의 최신 지견으로, 발표 후 많은 관심을 받으며 국제 학술지 ‘Hemodialysis Internationl’가 2018~2019년 게재한 논문 중 가장 많이 다운로드(download) 된 논문으로 ‘Top downloaded paper 2018-2019’에 선정됐다.

 

이번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CVVHDF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테이코플라닌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결과, 권장하는 혈중 농도 10-25 mg/L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초과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약제 투여시 일반적인 용량을 사용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중 고농도가 될 수 있고, 혈중 고농도시 약물에 의한 부작용, 신장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고농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저용량 사용시 적절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테이코플라닌의 경우 CVVHDF 치료시 혈중 농도에 대한 연구가 적고, 오래돼 대부분 과거에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경험적인 용량을 투여해 왔다.

 

또 이번 연구에서 CVVHDF 치료를 사용하면 테이코플라닌의 체내 반감기는 100.1 ± 42.7시간이었다. 이는 건강한 신장에서의 반감기보다 조금 긴 수준이고, 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보다는 훨씬 짧은 수준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에 맞는 테이코플라닌의 투여 용량과 투여 주기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상 환자에서 테이코플라닌의 체내 총 청소율은 11.9 ± 5.4 mL/min였고, 혈액여과투석에 의한 약제 청소율은 5.8 ± 4.2 mL/min로 확인됐다. 즉 환자들의 몸에서 테이코플라닌의 약 51% 정도가 혈액여과투석에 의해 청소됨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중환자는 수시로 상태(체내 혈류량의 변화 즉, 저혈압, 혈류 과다에 의한 부종 등을 의미)가 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같은 환자에서도 매일 혈중 농도가 달라짐을 확인했다. 또 같은 환자의 반감기가 수일 내로 84시간에서 110시간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에 연구팀은 “변화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혈중 농도 측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휘 교수는 “과거에는 여과와 투석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액여과투석요법을 시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권장 약물 투여 용량의 참고 수치들은 과거 연구결과로, 새로운 치료환경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반영하듯, 연구 발표 후 2018~2019년도 Hemodialysis Internationl 잡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download) 된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관심이 주목됐다”고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테이코플라닌의 혈중 농도 측정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는 한편, 이번에 확인한 테이코플라닌의 체내 청소율, 반감기, 농도의 변화 등이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19년 2월 ‘Hemodialysis Internationl’에 ‘지속적 정정맥 투석여과요법에서 테이코플라닌의 약동학적 변이성(High variability of teicoplanin concentration in patients with continuous venovenous hemodiafiltration)’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글=아주대병원 제공)

 

[ 경기신문/정리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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