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해찬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을 출석의원 289명(재적 299명) 가운데 찬성 200, 반대 84, 무효 5표로 가결했다.
이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오전 이 신임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각료 제청을 받아 부분 개각을 단행하고 참여정부 2기 내각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개각에서는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근태, 문화관광장관에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 신임 총리의 인준 통과로 지난 1971년 김종필 총리 이후 30여년만에 50대 초반의 `젊은 총리 시대'가 열리게 됐으며, 첫 한글세대 총리가 배출됐다.
참여정부 2대 총리인 이 신임 총리는 또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중이던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 80년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대표적 민주화 인사로, `첫 운동권 출신 총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5선 의원 출신인 이 총리가 내각의 지휘봉을 잡게 됨에 따라 그동안 분양원가 공개, 이라크 추가 파병 등 각종 현안을 놓고 불협화음을 빚어왔던 당.정.청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이날 인준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역대 총리중 가장 많은 찬성표가 나온 것에 감사한다"며 "국정과제를 안정되게 추진하데 역점을 둘 것이며, 야당에는 정책설명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여당과는 당정협의를 통해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준표결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찬성당론으로, 한나라당은 자유투표로 임했으나 민주노동당은 정부의 추가파병 결정에 항의, 반대 당론으로 표결에 임했다.
국회는 또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창달(대구 동을)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출석의원 286명 가운데 찬성 121, 반대 156, 무효 4표로 부결처리했다.
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처리로 개혁의 기치를 내건 17대 국회도 `제식구 감싸기' 구태를 재연했다는 여론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검찰과 정치권간의 갈등이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대한 `기소권 부여' 논란과 맞물리면서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