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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도전

공무원 9급 도전은 불루오션이었고 자동차운전면허는 필요한 도전이었으며 타자학원 등록도 필요에 의한 용기였다. 특히 23세에 타자학원에 등록을 하니 학원생들은 중고생, 특히 여중생이었고 그 틈새에서 더듬거리며 2달 가까이 학원을 다닌 것은 스님의 동안거 같은 인고의 시간이었다.

 

아시는 바대로 검지는 3~4개의 키를 담당해야 하고 그 좁은 간격안에서 발 빠르게 보다 손가락이 신속하게 찾아내어 콕콕 찍어주어야 한다. 노트북을 쓰는 경우에는 손가락의 감을 지켜주기 위해 불편해도 애완견머리처럼 가방위로 고개를 내미는 긴 키보드를 메고 다닌다. 자판이 76+6+5+3+17=107개이고 전체를 하나로 치면 108개이니 키보드 또한 108번뇌라 하겠다. 골프공이 들어가야 하는 홀컵의 지름이 108mm라는 사실도 꼭 언급해야겠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인천시 소재 시험장에 갔다. 경기도내 용인, 의정부, 안산 면허시험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사무실 차량이 3대인데 운전직은 2명이므로 면허증을 가져오면 운전을 시켜준대서 도전했다. 면허취득 1년만에 과천청사 앞에서 경미한 사고를 당하고 운전을 접었다가 쌍둥이 아이들 병원에 가기 위해 마이카를 구매했다.

 

어쩌다 동장이 되었지만 나름의 열정으로 당시의 공무원, 주민과 22년째 연락을 주고받는다. 단체장을 보좌하는 기준점이 없으므로 책 속에 갈피를 만들어 출간했다. 후배들이 영전하는 날 핵심 부분을 카톡으로 보내주면 시원하니 체증이 뚫린다는 답신을 보내준다.

 

퇴직 후 언론사 지인의 격려로 이렇게 겁 없이 원고를 보낸다. 글을 쓸 때는 용기가 나는데 새벽 4시에 인터넷에 올라오고 아침 신문의 활자를 보려면 조마조마하고 와락 겁이 난다. 오타도 걱정이지만 시대에 뒤처진 문장이라는 비판이 무섭다. 그래도 도전은 계속한다.

 

경력으로 받은 일반행정사, 시험으로 사회복지사2급 자격을 받은데 이어 장애인인식개선강사 자격도 인터넷강의를 통해 받았다. 공직을 벗으니 훨훨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명퇴하고 정년하는 세월 뚝방위 모서리를 함께 걷는 착한 후배들에게 '정년퇴직 가정교사' 역할이 될까 해서 여기에 적어 보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