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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공자님과 인터넷

공자님은 노력파인가 생각한다. 공자님은 엄청난 독서가로도 유명하다. 주역을 3000번 읽으시는 동안 책을 맨 소가죽 끈이 3번 끊어졌다고 한다.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의 퇴임사에서 인용하는 말이다. 정말로 소가죽을 가늘게 잘라 끈으로 삼아 책을 묶었는데 책갈피를 넘길때 끈이 닳아서 끊어지면 다시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3번째 소가죽 끈이 끊어지자 뒷산의 대나무밭에서 봉황새가 울었다고 한다.

 

혹시 공자님 시대에 인터넷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았다. 책 한권을 3000번 읽으시는 공자님과 인터넷의 제목만 보거나 내용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읽고, 문장을 그림보듯 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과 비교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전철에서 거리에서 모바일 액정에 빠져있는 젊은이를 보신다면 공자님은 정말로 “공자왈, 독서란, 정보란, 한 말씀….”하실 것이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를 서핑하는 오늘날과 공자님 시대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 한다. 말을 타고 지나가면서 경치를 보는 것이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후에 임금의 명으로 일본에 갔는데, 도요토미가 사명당이 지나오는 10리 길에 진나라의 귀중한 책의 내용을 적은 병풍을 세웠다. 사명당은 독한 술을 마신 후에 병풍의 글 내용을 완벽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유명 칼럼니스트의 아내는 사서공무원이었다. 남편이 원하는 글을 쓰고자 하면 거기에 필요한 책을 준비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의 신문사 논설위원들은 책을 찾아보기보다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후배 기자들의 기사를 참고하여 키워드를 잡아내어 촌철살인의 글을 이름을 감춘 채 사설로 일갈(一喝)한다.

 

정보와 기사, 뉴스를 제목만 보고 지나치는 요즘 젊은이들과 간극을 조금만 줄이자. 모바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계속하면서 무게감 있는 책과 짜임새 있는 종이신문의 힘과 필력도 느껴보기를 권한다. 글 읽기를 강조하는 말로 한우충동(汗牛充棟)이란 책을 실어 나르는 소가 땀을 흘리고 창고에 책이 가득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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