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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평등

사법고시, 행정고시에 여성 진출이 늘고 최근 경기도청 5급 승진에서도 여성 약진의 모습을 기록했다. 5급 승진 예정자 61명 중 여성 공무원이 23명으로 37.7%이다. 10명 중 여성 6급 4명이 사무관 자리에 승진한 것이다.

 

중간 관리직급인 5급 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향후 고위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을 높이는 기초가 된다고 언론이 평가한다. 경기도청 소속 전체 공무원 4232명 가운데 여성은 1532명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18.6%로 2018년 15.1% 대비 3.5%P 증가했다.

 

1984년의 어느 토요일 오후. 사무실에 과장님 손님이 왔다. 차를 한잔 대접하겠다고 물을 끓이고 잔을 준비하자 주무계장님이 황급히 말리신다. 토요일 오후이지만 다른 과에 ‘여직원’이 있을 것이니 가서 데려오라신다. 제가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안된단다. 그때는 그랬다. 여성공무원이 아니라 여직원이라 칭했다. 이 시대 모두가 미안한 일이다. 그래도 기꺼이 우리 사무실에 와서 차 대접을 해주어서 고마웠다. 이후 6개월이 되지 않아 우리 팀 선배들에게 커피와 녹차를 타주었고 새로운 차(茶)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경기도에 여성부지사가 근무했다. 여성 간부가 여성국에만 근무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획, 예산, 복지, 세무, 농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시청의 임업분야 여성공무원 약진시대다. 선배 여성기자에게 야단을 맞는 남성기자를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여성이 선거권을 가진 나라 중 우리가 선두그룹이라는 점도 자랑스럽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여권이 높은 나라다.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고 경범죄를 범한 영국의 보통의 죄인은 호주에, 중죄인은 뉴질랜드섬을 형무소 삼아 배를 태워 수감했다. 금광을 발견한 죄인들이 영국으로 돌아와 몰락한 귀족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공부한 부인들이 지방자치를 시작하고 정치를 이끌었다.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공평하게 동참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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