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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 끝나니 코로나가... 전통시장 직접 찾아가보니, 매출 '반 토막'

전통시장 장마와 감염병 2차 대유행으로 깊은 시름
수원 구매탄시장 음식점 "하루에 5만원 밖에 못팔아 임대료 걱정"
야채가격 폭등으로 매출 급락
수원 못골시장,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매출 40%이상 떨어져"
추석대목 앞두고 물량확보에도 걱정

“근심이 많다보니 살이 쪽쪽 빠져요. 가게를 그만 두던가 해야지...” (수원 구매탄시장)

“여기가 전통시장 중 가장 인파가 많은 곳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길에 드문드문 있어요.” (수원 못골시장)

 

기록적인 폭우가 그치기 무섭게 뙤약볕 아래 폭염이 찾아왔다. 더욱이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100명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마저 끊겨 상인들은 멍하니 한숨만 내쉬었다.

 

19일 오전 10시 30분쯤 찾아간 구매탄시장은 손님들로 붐벼야 할 시간이었지만, 시장은 골목마다 적막감이 감돌았다. 상인과 손님간에 물건 값을 흥정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야채가게와 정육점 앞에만 드물게 사람들이 지나갈 뿐이었다. 상인들은 진열된 상품 앞에서 뒷짐을 진 채 건너편 다른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골목길이 텅 비어서인지 더욱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구매탄시장 상인들은 “장마에 코로나까지 겹쳐 이렇게 힘든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부산아구탕’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명순(72)씨는 “예전에는 하루에 20만원 정도 팔았지만, 코로나가 다시 터지고 어제만 해도 5만원도 못 팔아 임대료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매탄야채’를 운영하는 구매탄시장 상인회 이사인 이의규(65)씨는 “재난지원금이 나온 5~6월 동안은 매출이 20%이상 올랐다”라면서도 “지금은 장마 때문에 (매출이)뚝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씨 가게의 채소들은 주로 침수피해가 심했던 전라도와 강원도에서 올라왔다. 5000원이던 배추는 8000원까지, 미나리 가격은 한 다발에 3000원에서 7000원까지 각각 뛰었다. 한 손님은 배춧값이 너무 비싸다며 놀라 되묻기도 했다.

 

‘신대성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종석(43)씨는 “재난지원금이 나온 6월에는 매출이 오른 추세였다”며 “결과적으로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돼지고기는 원래 1만원 하던 게 지금은 1만2000원에 매입하고 있어, 실제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 못골시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동야채’을 운영하는 이효정(66)씨는 “호박이 한 개에 1000원했다면 지금은 3000~4000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년에 비해 코로나 이후에 매출은 대충 잡아도 반절 수준”이라며 “재난지원금 전 때 사람들이 미어 터졌는데 지금은 사람이 드문드문 있다”고 말했다.

 

지난 5~6월 재난지원금과 경기지역화폐로 상권에 잠시 활기가 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를 빼고못골시장은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왔고, 상인들은 임대료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장마에 감염병 확산 여파까지 겹쳐 못골시장 상인들 형편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다가오는 추석 물량확보에 대해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완도상회’를 운영하면서 못골시장 상인회 회장인 이춘환(48)씨는 “추석대목에는 9월 초부터 물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물량 가늠이 안 된다”며 “다른 상인들은 물건을 많이 시키자니 손님이 끊길까 걱정이고, 반대로 하자니 명절을 놓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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