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는 애초부터 ‘문화‧관광산업’ 기능에 초점을 맞춘 도시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관광지는 물향기 수목원과 독산성 정도로 관광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도시였다. 특히 관광자원사업을 추진하면 일부 반대에 부딪혀 좌초되는 등 관광도시의 기틀조차 세우기가 힘든 지차체기도 하다. 롯데아울렛 운암뜰 유치가 대표적인 아쉬운 정책 사례이다. 당시에도 일부 시민들이 반대를 하면서 유치가 무산됐고, 시설이 기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오히려 오산의 상권이 서서히 침체되고 있다.
하지만 시청 사내에 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광장문화공간조성 계획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광장을 새롭게 조성해 오산의 중심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또 이를 계기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오산시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산시의 문화관광 사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자연생태체험관 10월 개장
오산시는 자연생태체험관을 오는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민원실 2층 옥상공간과 연결된 옆 부지에 4개 층(3972m²)을 증설하고 동식물 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사업으로 시민들의 신뢰 속에 건립되고 있다.
이 사업을 두고 일부 지역사회 내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오산시 관광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의견과 지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은 오로지 시민을 위한 공간조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광산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산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마련된다. 1층 입구를 들어오면 금조 구관조 앵무새가 ‘hello’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 자카스 펭귄 등 18종의 펭귄을 소개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면 속에 비친 이용객과 동물이 합성되는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은 야외 자이언트트리와 생태체험관이 연결된 곳이다. 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가 지나가고 관찰망원경을 이용해 친칠라 페럿 등을 찾아보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징인 수달과 바다거북 등을 볼 수 있는 수족관도 있다. 3층에는 열대 양서류·파충류 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 생태 관과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선다. 4층은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자연생태체험관은 개장에 따른 기대효과는
자연생태체험관 개장에 따라 20명 이상이 채용되는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또 오산 법인설립과 운영에 따른 지방세 세수확보로 지방세수가 증가하게 된다. 오산시민의 경우 입장료를 정상가의 50%로 할인받아 입장하는 혜택이 주어지며, 소모품 및 운영물품을 시에서 구매하게 된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으로 인해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 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광장문화를 재조성해 큰 각광을 받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의 사례를 보면 보행 친화적 대중문화 공간으로 지역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주역 첫 마중 길과 생태문화거리 명품 가로 숲길은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도서관, 화랑,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이벤트 공간으로서 시민중심의 공공시설로 재조명받고 있다.
시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체험형 테마파크 ‘자연생태체험관’ 사업 또한, 찬반으로 나눠진 주민과 이에 합세한 정치공세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시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시는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자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시민중심의 광장문화조성,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자연생태체험관 사업과 연계해 시는 시청 주변을 광장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도시공간의 재구성의 필요성을 대두시켜 도시의 공공시설 공간을 개방하여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사람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공청사를 개방하여 시민중심의 광장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장,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도시 오산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길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

자이언트트리 물놀이장은 슬라이드 미끄럼틀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로 시청 후문 옆에 지난 2019년 6월에 최초 개장해 33,000명이 찾았다. 일일 평균 900명이 넘을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 조성도 가속화 된다. 차 없는 거리는 시청을 중심으로 대신 증권 앞에서 롯데마트사거리까지 폭 30m, 길이 208m와 담소 순대 국에서 운암공영주차장 후문까지 폭 20m, 길이 245m로 시행되며 매주 금요일 17시부터 일요일 17시까지 운영한다. 시민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대중교통노선구간은 제외하기로 했다.

<인터뷰> 곽상욱 오산시장
- 자연생태체험관과 광장공간 조성을 구상한 이유는
항상 미래의 오산시는 지역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 야겠다는 구상을 해 왔다. 오산의 중심인 시청사를 시민중심의 도시공간으로 재구성해 청사를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시청사에 물놀이 장과 자연생태체험관을 조성하게 되었다. 시청 주변을 차 없는 거리 등을 만들어 기존의 시청과 완전히 다른 시민중심의 광장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특히 자연생태체험관은 앵무새가 자유롭게 날 수 있는 활강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해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민간사업자가 조성해 우리시로 기부 채납하는 방식으로 오산시의 예산이 일체 투입되지 않는다.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타 시군의 유사 시설과는 달리 시청사 유휴공간에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문화관광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자연생태체험관이 잘 조성돼 시민들의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차없는 거리 조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차 없는 거리조성을 통해 전시회, 음악회, 축제장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하기를 기대 한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오산하면 '시청광장'이 떠오를 수 있는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겠다. 이러한 자원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작동하면 살아 있는 문화역사교육 장소이자 관광명소로 지역사회 개발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광 도시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며 우리 시만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변함없이 시의 정책에 시민 목소리를 입혀나가겠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흔들림 없는 여정을 이어가 ‘희망 오산’ 완성이라는 선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경기신문/오산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