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적절한 시기에 남조선을 방문할 것"이라고 직접 답방 의사를 밝힌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지난 29일부터 3일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고 돌아온 김한정 비서관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이 4월 중국을 방문했을때 그를 직접 만났던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비서관은 이 중국측 고위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인사"라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 중국측 고위인사에게 "답방을 하게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김 비서관은 전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답방에 관해 북한 정부 관계자들의 간헐적인 언급은 있어왔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답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2000년 `6.15 공동선언'에 명기됐으나 미국 부시행정부의 등장과 한국 대선, 북핵문제 대두 등으로 4년째 실현되지 못해오다가 최근 남북 군사부문 회담이 본격화되고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 개최 등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그의 답방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왔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오는 10월말 예정인 경의.동해선 시범운행에 즈음해 김 위원장이 열차로 답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국가보안법 문제와 6자회담 진행 상황 등이 변수"라고 연내 답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6.15 4주년 기념 남북 심포지엄과 6.15 관련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으며, 최근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장쩌민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도 "김 위원장의 답방을 권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측은 최근 일부 언론의 `DJ 2차 방북설', `북측 특사 면담설'등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이 6자회담 성공에 도움이 되고, 남북관계를 굳건히 하고 또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