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내 육.해.공군 장병들이 백혈병에 걸린 한 해병 전우를 돕는데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해병대 흑룡부대 소속 배경민(21.병 939기) 상병은 지난 4월 휴가 중 머리가 어지러워 병원에 갔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부대측은 해병대 뿐만 아니라 백령도에 위치한 육군, 해군, 공군 부대 등 타 부대로 도움을 요청, 헌혈증서와 성금 모금운동을 벌였다.
각 부대 장병들은 몇 만원 되지않는 월급이지만 월급 일부를 갹출하고 자신들이 갖고 있던 헌혈증서를 흔쾌히 기증, 모두 230여장의 헌혈증과 성금 500여만원을 걷어 배 상병에게 전달했다.
헌혈증을 전달한 공군 김용휘(23.공군병 587기) 상병은 "같은 해병은 아니지만 백령도에서 같이 근무하는 전우로서 도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빨리 쾌유해 건강한 모습으로 부대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인 배 상병은 전우들의 뜨거운 전우애에 화답이라도 하듯 현재는 면회가 허용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상태다.
1남 2녀 중 막내인 배 상병은 "백령도 전우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강인한 해병 정신으로 병마와 싸워 반드시 이겨 도움을 준 이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