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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수원시의 모든 것에 온택트가 스며든다

영상회의 시스템 마련해 민·관회의 및 간부회의 등 비대면 행정업무 진행
구직자 취업, 중소기업 수출, 국제도시와의 교류 등도 온라인 지원으로 돌파
교육·체험·전시·공연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해 ‘코로나블루’ 위로

올해 초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감염병 ‘코로나19’에 우리 일상은 무너졌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뤄지던 많은 일들이 변했다.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고, 경우에 따라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친구와의 만남은 미루고,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야 했다. 행정은 위축되고 시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 전시, 교육프로그램, 회의도 중단됐다.

 

하지만 수원시는 ‘중단’이 ‘단절’로 악화되게 할 순 없었다. 언택트(Un-tact)를 온택트(Ontact)로 적절하게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정 분야는 화상회의부터 국제교류와 통상지원까지, 시민 서비스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부터 전시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왔다.

 

◇수원시 행정, ‘온택트’로 ‘ON’

수원시는 코로나19가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행정 시스템의 온택트 변화를 차곡차곡 준비했다.

 

우선 민간단체들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를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수원시 민·관 영상회의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해 비대면 회의를 일반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민간위탁개선방안 중간보고회, 수원시 공공기관 조직진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주민참여예산 청소년위원회, 수원시위원회를 위한 추진상황 보고 등 각 부서 민·관 회의들이 시민과 공공기관 관계자 등 수십 명 이상이 만나지 않고도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매월 말 간부급 이상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확대간부회의도 6월부터는 온라인으로 열었다. 동장 등 사무관급 220명이 모두 연결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시 각종 정책이 전파되고 현장 목소리가 직접 전달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 사업이 전 영역에서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으로 온택트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취업과 통상지원, 국제교류까지

수원시의 온택트 변화는 취업 및 기업지원은 물론 국제교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수출개척단을 동남아 지역에 파견하려던 계획이 코로나19로 무산되자 온택트 방식으로 대안을 찾았다.

 

원격영상 수출개척단을 지원해 지난 5월 12일 수원컨벤션센터와 베트남 하노이 비즈니스센터를 연결했다. 수원지역 5개 창업·중소제조기업과 베트남 31개 업체 바이어가 참여해 2000만 원 상당의 상담을, 같은 달 21일에는 홍콩 업체들과 7000만 원 상당의 수출 상담을 각각 연결했다. 오는 10월에는 타이완으로 온라인 수출개척단 진출을 계획 중이다.

 

취업지원도 온택트로 한다. 비대면 취업 면접에 대비하도록 온라인 취업 멘토링을 통해 취업 준비생들에게 면접 심층 특강, 온라인 모의 면접 등을 제공하고 중장년 재취업 대상자에게도 맞춤형 온라인 강연을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일자리박람회를 대신해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 비대면 채용행사도 주목을 끌었다. 수원시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단말기)에 미리 입력된 질문에 구직자가 대답하는 동영상을 통해 면접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시는 하반기에도 비대면 채용 행사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상반기 중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상 자매도시 마켓),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시(800주년 기념사진 앨범 제작),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수원시 소개 자료 및 사진), 중국 지난시(수원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도) 등과 온라인 교류가 이뤄졌다.

 

수원지역 대학생들과 일본 시즈오카시 학생들도 매달 1차례 이상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문화 이슈에 대한 그룹 토론을 통해 교류한다. 또 후쿠이시·오사카시와는 화상 언어교류로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이어온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체험하고 배우는 수원시민

시민에게 유익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온택트 방식으로 변화했다.

 

집에서 스스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한옥 3D 입체 퍼즐 만들기(한옥기술전시관) ▲QR코드 생태탐사놀이(광교생태환경체험교육관)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과 함께 수원화성박물관 여행(수원화성박물관) ▲박물관에서 만나는 왕실태교(수원박물관) 등의 체험 영상과 체험 키트가 집에만 있는 시민들의 무료함을 달랜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 기술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약용작물 재배 등 농업기술, 귀농·귀촌, 도시농업, 생활문화 등 농업분야 전반의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 영상으로 업로드해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은 주로 사전신청을 통해 연결된 화성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독서문화프로그램은 수원시 공공도서관 기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바꿔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별로 영유아 및 초등학생과 학부모,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책 놀이터, 독서교실, 인문학, 작가와의 만남 등을 주제로 이뤄지는데,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강의가 진행된다.

 

또 문화·역사·철학·예술 등의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테마가 있는 지식여행’도 이번 가을에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블루’ 위로하는 온라인 전시·공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문을 닫은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 공연 등은 수원시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수원시는 온라인 전시회와 공연물을 다채롭게 제공해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기획된 전시 영상물은 ‘집콕 박물관’이다. 수원시 박물관사업소가 수원·수원화성·광교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이 보유한 대표 유물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했다. 채제공 초상화와 팔달문 동종, 삼국접양지도 등의 유물은 물론 곽재용 감독이 수집한 한국전쟁 당시 수원화성의 모습을 담은 기증 사진전 ‘시민의 힘 민주주의를 꽃피우다’ 등이 온라인으로 소개됐다.

 

손가락만 움직여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6월 29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문태국이 만난 백영수’는 비대면으로 전시와 공연은 물론 작품에 대한 생생한 스토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수원시청년지원센터는 지역 청년작가와 예술분야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청년터展(전)’을 온라인으로 전시했다. 3차례 기획된 온라인 전시는 청년 작가들이 직접 작품 의도를 설명해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협업 과정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던 지난달 28일 수원시 공식 유튜브에 ‘우리 지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과 교향악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율과 코로나 대응을 위한 모든 사람의 노력이 담긴 사진 영상은 1주일여 만에 조회 수 1만5000건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힐링클래식 영상으로, 수원시립합창단은 힐링하모니 영상으로 시민을 위로했다.

 

수원시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물을 본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반드시 다시 돌아가길 바란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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