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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11월 29일까지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 전 개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매개,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 정서 고찰
‘13인(팀) 작가’들의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총 ‘48점 작품’ 소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전시 콘텐츠 공개

 

수원시립미술관이 11월 29일까지 두 달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를 개최한다.

 

‘내 나니 여자라,’ 전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비였던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의 자전적 회고록인 ‘한중록’을 매개로, 올해 미술관의 기관의제인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이고 다양한 정서를 들여다본다.

 

전시 제목 ‘내 나니 여자라,’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구절이다.

 

 

‘한중록’에 따르면 혜경궁 홍씨가 나기 전 태몽이 흑룡으로 당연히 사내아이일 줄 알았다고 한다.

 

그 기대에 반했기 때문에 ‘태어나 보니 여자더라’하는 회한 섞인 대목은 여성들이 처한 불합리와 불평등을 상징한다.

 

여기에 문장부호 반점(,)은 고정된 여성성에 대한 전복을 통해 여성의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는 의미를 함축한다.

 

13인(팀) 작가가 선보이는 회화, 설치, 미디어 등의 총 48점의 작품은 숨겨지고, 흩어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성이라는 존재와 정체성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로 나눠 진행된다.

 

1부 ‘내 나니 여자라,’는 권력과 역사 속에서 그림자, 혹은 약자로 인식되어 온 여성 존재 자체를 재조명한다. 

 

또 2부 ‘피를 울어 이리 기록하나,’에서는 여성들의 표현과 표출, 기록을 다루며, 공유와 공감을 매개하는 여성적 표출에 대해 살펴본다. 

 

3부에서 ‘나 아니면 또 누가,’는 여성의 사회, 정치 참여를 둘러싼 시각으로 촉발되는 여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이분법을 뛰어 넘어 연대와 가능성을 모색한다.

 

 

수원시립미술관 이윤희 학예과장은 “수원시립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지속적으로 미술에 표현된 여성의 문제를 다루어 왔다”면서 “이번 '내 나니 여자라,' 전도 그러한 맥락에서 5주년의 결실을 맺는 전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수원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테마로 하고 있지만, 몇백년 전의 평범치 않았던 여성의 생애가 현대 여성작가들의 시선에 의해 얼마나 다채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덧붙였다.

 

‘내 나니 여자라,’ 전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최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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