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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람 사는 이야기, 연극 '2호선 세입자'

네이버 TV 성남문화재단 채널 생중계
비대면 공연이지만 감동은 그대로

19일 오후 5시 네이버 TV 성남문화재단 채널에서 '이호선 세입자' 공연 실황이 생중계됐다.

 

‘2호선 세입자’는 몇 년 전 네이버에서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지난해부터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성남아트센터 2020 연극 만원 시리즈 중 하나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공연이 온라인을 통해 무료 공개된 것이다.

 

연극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요즘, 공연 생중계를 놓쳐선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작정을 하고 기다렸다.

 

무대를 직접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니까 말이다.

 

 

극은 2호선 전동차 한 칸에 모여 사는 할아버지(구의)와 아저씨(역삼), 아줌마(방배), 젊은 남녀(홍대와 성내)의 각기 다른 사연과 그들을 내쫓으려는 인턴 역무원 ‘이호선’의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처음 탈 때의 역 이름으로 불리는 세입자들은 각자 품은 사연을 알고 서로 보듬어주며 가족처럼 지낸다.

 

극의 중심에 서 있는 호선은 이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인턴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역장의 횡포에 어쩔 수 없이 세입자들을 내쫓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강제로 쫓으려 하면 할 수록 세입자들의 반발은 거세지기만 한다.

 

 

호선은 방법을 바꾸기로 하고, ‘이호선 상담소’를 연다.

 

이때부터 각자의 사연이 하나씩 풀리고, 호선은 그들을 동정하며 점점 동화되기 시작한다. 세입자들 역시 호선을 새로운 가족처럼 대하며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세입자와 호선 모두 서로를 겪으며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이 과정에서 웃음과 눈물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누구나 겪거나, 주변에서 보았을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욱 와 닿았다. 공연장이었다면 관객석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지고, 때때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을 법하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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