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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영화 ‘뮬란’으로 국제정치에 등장한 한국 영화팬

 

코로나의 폭풍속에 최근(17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뮬란’이 한국에 상륙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구하는 전설적인 여전사를 그린 액션 영화다. 뮬란 역은 중국계 미국인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맡았다.

 

뮬란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개봉이 여러차례 연기되는 아픔을 거치면서 마침내 한국팬들을 찾게 된 것이다. 필자는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뮬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 개봉되기 전부터 몇가지 외적 요소를 둘러싼 논란으로 국내 영화팬들의 정서를 복잡하게 흔들고 있다.

 

우선 주연을 맡은 류이페이와 관련해서다.

 

그녀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자신의 SNS 계정에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려, 디즈니 계정에서 전세계 누리꾼들의 '뮬란' 불매운동을 불러일으켰다.

 

두 번째는 뮬란의 촬영지가 중국 신장 위구르라는 점이다.

 

신장 위구르는 위구르 티베트 등 중국내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 수용소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영화 제작사인 월트디즈니는 ‘뮬란’의 엔딩 장면에서 ‘촬영에 협조해준 신장 자치구 투루판시 공안당국과 중국 공산당 신장 선전부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실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탄압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교롭게도 ‘주연’ 류이페이는 중국 우한 출신이다. 그런데 최근 홍콩출신 바이러스 학자 옌 리멍 박사가 “코로나가 자연발생한 게 아니라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나서 우한 발생설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2015년 영화 뮬란의 기획 등 시작 단계에서 인권이나 홍콩시위, 코로나 등 대형 외적 변수에 이렇게 직면할 것으로는 누구도 상상했을까.

 

어쨌든 영화 뮬란은 코로나사태에다 촬영지와 주연배우가 만들어 낸 삼각파도로 화제작이 된 것은 분명하다. 지금 국제적으로는 미국-중국 사이에 패권전쟁이 한창이다. 한국은 두 나라와 통일안보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영화는 영화일뿐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세계 정가의 한켠에서는 뮬란에 대한 한국 영화팬들의 선택을 흥미롭게 지켜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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