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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만나고 싶었어요"…초등학생 얼굴엔 웃음꽃 가득

수도권 7000여 개교 이날부터 등교 재개
초등생들 "맨날 학교에 나오고 싶어"
학부모들 "코로나19로 반은 우려, 학교 방역에 반은 안심"
학교 측 "아이들 직접 보고 수업할 수 있어 감사"

 

“이제 친구들이랑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코로나19 확산세로 진행했던 27일간의 비대면 원격 수업을 마치고 마침내 등교 재개에 돌입한 21일, 한동안 침묵만 가득했던 학교가 학생들의 등교 재개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오전 8시 50분 군포 한얼초등학교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회한 학생들의 웃음꽃이 이곳저곳 피었다.

 

 

학생들은 학부모들과 인사를 나눈 후 학교로 향하고, 학부모들은 아이가 잘 가는지 확인하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부모 손을 잡고 “빨리 가자, 엄마!”라고 하는 등 발길을 재촉했다.

 

여느 때와는 다른 등교 풍경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줄을 서서 2m 거리를 유지하며 1명씩 체온측정과 손 소독을 진행한 후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교사들의 지도와 학생들의 높은 수준의 방역의식 덕분에 방역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그 누구도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벗거나, 체온측정과 손 소독을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임했다.

 

 

학생들은 간절히 기다려온 등교였던 만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얼초 1학년생 김모(8)군은 “빨리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 어제 잠도 일찍 잤다”며 “맨날 혼자 집에만 있어서 무섭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이제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도 “이제 친구들과 같이 밥도 먹고, 놀 수 있어서 좋다”며 “맨날 학교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교 재개를 환영하는 한편, 우려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아이와 함께 등교한 강영지(39) 씨는 “우려스럽기는 한데 애들이 (교육을 받지 않고) 자꾸 집에만 있는 것도 걱정이라서 뭔가를 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은 우려, 반은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40대 학부모 채모 씨는 “조금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학교의 지침 덕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걱정과는 달리 교사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철저하게 수립해 온 계획들을 점진적으로 수행해 와서 학생들은 이미 방역수칙이 생활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학습격차, 원격수업 피드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어서 오히려 등교 재개가 반갑다고도 했다.

 

이현경(40) 한얼초 연구혁신부장은 “한얼초는 유행 초부터 자체적인 방역 규정을 정해 체계적으로 시행해왔다”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실천해주고 있어 방역 문제는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면수업은 아이들의 학습 태도, 학습 진단 차원에서 확실히 효과적이다”라며 “부분 등교 재개라 총 3개의 수업(녹화·쌍방향·대면수업)을 준비해야 해서 힘든 면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직접 보고 수업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대면수업을 재개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서울 2013곳, 경기 4163곳, 인천 790곳으로 7000여 개교에 달한다.

 

교육부는 한동안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며,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해 상황에 맞는 대응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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