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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실질적인 안전제일

며칠 전 여행중에 데크에서 넘어진 여행객을 119구급대원이 응급조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게 된다. 얼핏 보기에 무릎에 찰과상으로 피가 흐르고 오른손은 골절인듯 부목을 대는 응급조치를 받았다. 강 건너편에 119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서 다시 차로 갈아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분의 사고상황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자갈길과 데크로 구성된 평지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발끝이 자갈에 미끄러졌거나 데크에 등산화가 걸려 넘어졌을 것이다. 이처럼 안전사고는 순간에 발생하지만 그 결과는 골절부상과 찰과상을 입게 되고 이후 2~3주간의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물론 직장에도 휴가를 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전만을 강조하는 것이 정답은 아닌듯 여겨진다. 어려서 시골아이들은 나무를 깎고 풀을 베고 화롯불에 밥을 볶아 먹었다. 초등생끼리 숯불에 계란을 삶아먹고 소죽을 끓였다. 닭과 오리를 잡아 삶아먹은 초등 5~6학년생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연필을 깍는것조차 기계에 의존한다. 초등생이 칼을 쓰는 작업은 안전을 이유로 금지사항이다. 연필을 깎는 작업은 손의 미세한 움직임과 위험한 칼날을 다루는 예리한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풀을 베는 작업은 더 큰 낫이나 기계를 다루는 일이다. 안전을 이유로 멀리할 일이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과일을 깎는데 익숙하지 않다. 조리를 하는데 도마작업을 어려워한다. 파를 썰고 감자채를 썰어서 볶음을 할 수 있는 젊은이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을 것이다. 통계가 없지만 어린시절 동네 아이들은 너나없이 부엌의 도마 위 식재료를 칼로 썰어내는 일은 큰 일이 아니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지만 삶속에는 칼날이 든 기계를 다뤄야 할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도마와 칼은 물론 믹서, 다짐기, 가스불 등 다양하다. 그러니 단계에 맞춰서 어린 나이, 젊은 연령대에 맞는 위험한(?) 기기를 다루는 훈련을 해야 한다. 칼이 무섭다고 사과를 매번 쪼개고 깨물어 먹을 수는 없는 일이고, 가스불이 어렵다고 냉커피만 마시게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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