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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추석 특수' 사라진 경기도 전통시장

 

“손님도 없고, 와도 예전처럼 물건을 안 사요. 올해 장사가 너무 안 되어서 추석에라도 회복했으면 했는데….”

 

29일 오후 2시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안양중앙시장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제법 많은 시민들이 몰렸고, 시장 앞은 교통경찰들이 나와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모처럼의 인파에도 시장 상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일년에 한 번 있는 ‘대목’이지만 추석 특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방문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귀성 대신 집에서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시민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년째 인삼을 판매해오고 있는 임승빈 씨는 “추석이다보니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판매량도 단가도 줄면서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기존에는 외국인 손님도 많았는데 아예 오가질 못하지 않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명절을 앞두고 북새통을 이뤄야 할 청과물 가게도 제법 한산했다. 유독 긴 장마와 태풍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한 탓에 시민들은 너무 비싸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을 약 일주일 앞두고 추석차례상 차림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의 상차림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시민 김모(57)씨는 “그나마 마트보다는 싸지만 부담되는 가격”이라면서 “제사는 안 지내도 명절이니까 과일 정도는 사려 했는데, 더 둘러보고 고민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대표 전통시장인 못골시장도 추석을 앞두고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상인들은 추석 연휴 전날치고는 다소 초라한 성적이라고 대답했다. 명절이면 긴 줄이 늘어서던 팔달주차타워도 제법 여유가 있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최모(64)씨는 “추석이면 골목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손님으로 꽉 차있어야 하는데 지난해의 3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추석 특수라고는 전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줄어든 인파 외에 예년과 달라진 점은 시장 곳곳에 붙어있는 ‘경기지역화폐 가능’, ‘수원페이 환영’ 등의 문구였다. 일부 점포에서는 경기지역화폐로 결제 시 3~5%를 할인해주면서 손님을 끌고 있기도 했다.

 

경기도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경기지역화폐로 20만원을 충전해 사용하면 최대 5만원의 추가 혜택을 주는 '한정판 소비지원금' 제도를 실시했다. 이에 지난 18~20일 하루 평균 지역화폐 사용금액은 143억원으로 지난 6~8월 평균액인 63억 원의 2배에 달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역화폐를 활용하는 손님이 늘기는 했지만, 소비지원금만으로 부족한 명절 특수를 극복하기에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양중앙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A씨는 “충전하면 25%를 그냥 준다니까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다들 제수를 안 지내는지 물건을 안 산다”고 말했고, 못골시장에서 구운 김을 판매하는 유모씨 역시 “(지역화폐를)많이 쓰긴 해도 시장 자체에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대는 안 했어도 명절 준비를 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상황이 안 좋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나마 경기도는 지역화폐 인센티브(소비지원금)를 주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따로 이벤트나 홍보를 하긴 어렵고, 소비지원금 활성화와 전통시장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