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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석 음복문화, 더 이상 안된다

추석 연휴기간 음주운전 주요 원인

차례 후 음복, 시대맞게 바뀌어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사람들은 각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추석은 단비 같은 연휴다.

 

하지만 이런 추석에는 어두운 면 역시 존재한다. 연휴에 발생하는 음주운전 발생 건수를 보면 우리 사회에 좋지 않은 문화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음주운전 사고는 평균 259건 발생했고 사상자는 497명 나왔다고 한다.

 

추석에는 왜 음주 운전이 증가할까. 전통행사인 차례를 지내고 차례가 끝나면 음복주를 마시기 때문이다. 차례 상에 올라가는 음복주를 한 잔씩 마시고 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잔, 두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안일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어릴 때 아버지가 음복주를 한 잔 드시고 운전을 하던 것을 본 아이들은 이제는 어른이 되어 자신도 자연스럽게 음복주를 마신 뒤 운전을 한다. 운전해야 한다며 음복을 거절해도 돌아오는 것은 "한 잔 정도는 괜찮다"라는 어르신들의 강권뿐이다. 이렇게 음복주를 마신 뒤 운전을 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2019년 6월 25일부터 시행된 '제2 윤창호 법'에 따르면 운전이 금지되는 음주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가 0.05%에서 0.03%으로 낮아졌다. 이제는 정말 한 잔으로도 음주운전이 되는 것이다.

 

개정된 법의 여파로 작년 추석에는 음주운전 단속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추석 연휴의 음주운전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과 사회의 인식변화이다.

 

음복주 같은 작은 한잔에서 생기는 안일함이 음주운전에 대한 개인의 경각심을 무뎌지고 흐려지게 하고 있다. 우리는 "한 잔만 마셔도 음주운전이다" 라는 인식을 마음에 새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이런 작은 인식변화는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단단한 밑거름이 된다.

 

음주운전은 한순간에 사회를, 가족을, 개인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사회의 절대악이다. 술을 마시기 전, 운전대를 잡기 전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한 번씩 떠올려 보자.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한가위가 누군가의 손에, 혹은 내 손에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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