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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청년몰 절반 넘게 '폐업'… 28청춘·청년숲 3년차 성적표는?

2017~2018년 개장 청년몰 459곳 중 242곳이 휴·폐업
수원 영동시장 '28청춘',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 각각 폐업률 57%, 42%

 

2017년~2018년 조성된 청년몰에 입점한 점포 2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서도 수원 영동시장, 평택 통복시장 내 청년몰 점포들이 잇따라 폐업했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성시)이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2018년 개장한 전국 청년몰 입점점포 459곳 중 휴·폐업한 점포는 242곳으로 전체의 52.7%에 달했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일정구역을 만 19~39세 청년들이 입점한 점포 20곳 이상, 휴게 공간, 커뮤니티 등을 갖춘 몰 형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년 가게에는 임차료로 3.3m2당 월 11만원씩 24개월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청년몰 조성사업에 올해까지 지원된 정부예산은 534억원 이상으로 지자체 매칭예산을 합하면 1000억원에 가깝다. 올해 현재 조성 중인 청년몰은 전국 4개 시장, 70개 점포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7년 수원 영동시장 28청춘,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 등이 야심차게 청년몰 사업을 시작했으나 각각 폐업률 57%와 42%로 입점한 점포의 절반이 문을 닫았다.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의 경우 지원 점포 수가 28곳으로 가장 많았으나 16곳의 점포가 영업을 그만뒀다. 5곳의 점포만이 인기를 얻어 청년 창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이라는 청년몰의 원래 목적에 충실했다.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도 지원 점포 16곳 중 8곳이 폐업했다. 2곳은 휴업 중이며, 3곳이 확대 이전하면서 빈자리가 커졌다.

 

공실률의 경우 영동시장은 점포 16곳이 새로 입점하면서 공실률 17.9%로 같은 해 개장한 전국 전통시장 청년몰 평균 공실률(35.2%)보다 낮았다. 그러나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의 경우 신규 입점 점포가 6곳에 그치면서 공실률이 41.2%에 달했다.

 

이날 오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내 청년몰에 방문하자 평일 오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점포는 대부분 차 있었지만 문을 연 곳은 적었고, 불이 켜져 있어도 외근중이거나 자리를 비웠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영동시장 청년몰 내 영업 중인 점포 중에서는 공방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음식점이 7곳, 도소매가 4곳, 서비스가 3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영동시장 내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초반에는 손님이 좀 몰렸는데 영업시간이 제각각 달라 손님들이 끊기고, 유동인구가 적어졌다”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사람이 없었고, 평일엔 가게를 비우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청년몰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다. 박모(27)씨는 “시장에 들러도 청년몰까지는 잘 안 가게 되는 것 같다. 가서 볼만한 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몰의 휴·폐업 사유를 보면 경영악화 및 임차료 지원종료 등 경제적인 이유가 40%, 개인사유 30%, 취업·중도포기·결혼 및 출산은 20%였다. 상권이 낙후되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이 약한 점포들은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이규민 의원은 청년몰 조성 과정에서 청년몰 조성 과정에서 청년들의 의사수렴 과정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지적했다. 청년상인 모집 시에도 주류, 카페, 음식, 공방 등으로 업종과 인원을 정해 모집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사회적 소외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에 대한 지원은 강화돼야 하지만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목적에 청년을 기계적으로 끼워 넣는 정책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청년들의 욕구를 읽고 청년들에게 적합한 정책을 실현해 예산사용의 효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