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여야는 이 회장의 업적을 평가하면서도 고인에 삶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범야권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시킨 업적에 초점을 맞춘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은 삼성의 지배 구조 및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재벌개혁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고 애도를 표하면서도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 회장이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으로 대한민국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정의당은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한다”면서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범야권에서는 일제히 이 회장에 대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인 선각자”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운 기업가”라며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고인의 혁신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지금도 인재육성의 교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도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며 "유가족 분들께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편히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이건희 회장님은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해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리더기업을 우뚝 세워내셨다"며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경기도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애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생전에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