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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과 분단 현장의 이야기를 전시로 담다

경기도미술관, ‘흰 밤 검은 낮(White Night Dark)’展
29일 개막, 내년 2월 14일까지... 14명(팀) 참여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41개 작품 180여 점 선봬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 그리고 이후 남북의 체제 대결 과정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기 위한 전시가 개막됐다.

 

월북 작가, 예술가, 평범한 여성들, 학살 희생자의 유족들과 실향민의 이야기 등을 작가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바로 경기도미술관의 ‘흰 밤 검은 낮(White Night Dark)’展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의 올해 마지막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역사적 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내년 2월 14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14명(팀)이 참여해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41개 작품 총 180여 점을 선보인다.

 

구정화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쟁의 당사자들이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전쟁 경험자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리고 국가에 의한 공동의 서사와 상이한 개인의 기억들은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월북 작가 이태준의 기행문을 필사한 고산금 작가의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원작으로 김금숙 작가가 재창작한 동명의 그래픽노블 ‘나목’의 원화가 있다.

 

또 민중미술에서 시대 정신의 의미를 되새긴 문영태 작가의 ‘심상석 78-3’(1978)을 비롯해 한국 앵포르멜 운동의 주역인 하인두 작가의 ‘상’(1958), ‘인간 애증’(1975), ‘만다라’(1982) 등도 오랜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관객을 맞이한다.

 

아울러 경기도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신작도 함께 소개된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지였던 경기도 고양시 금정굴의 이야기를 담은 김무영 작가의 ‘금정굴 프로젝트’와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이 젊은 시인들과 함께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제작한 설치작품 ‘금단의 서재’도 전시된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적군묘를 촬영한 전명은의 사진 작품, ‘적군의 묘’ 시리즈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참여 작가는 고산금, 김금숙, 김무영, 문영태, 송상희, 신학철,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 오윤, 임흥순, 전명은, 정정주, 최민화, 하인두, 한석경 등이다.

 

관람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온라인 예약 후 가능. 오전 10시~오후 6시(종료 1시간 전 마감).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31-481-7000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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