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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부부여행

 

 

월에 한 번 정도 부부가 도계를 2~3번 넘나드는 여행을 간다. 지인 부부 4명이 한팀이 되어 어느 목적지를 정한 후에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경기도내 휴게소에서 맛 표현의 달인 이영자 먹교수의 어록을 떠올리면서 이천쌀밥, 안성국밥, 양평해장국을 먹는다. 점심에서야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그러기 위해 오며 가며 만나는 관광지, 유적지 간판을 유심스럽게 살핀다. 예약도 없고 누구를 만나는 약속도 없으니 급하지 않고 여유롭다. 한 분이 의견을 내면 3인이 따라가는 방식이다. 지난 여름 지루했던 장마때는 새벽에 폭우가 내려서 회의결과 당초 목적지의 절반거리인 추풍령까지로 잡았다. 안성휴게소에서 국밥을 먹고 추풍령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다시 당초계획대로 가야산 국립공원에 안착했다.

 

하루 600km 여행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졌다. 전국을 연결하는 길고 짧은 고속도로가 경부축을 중심으로 촘촘한 그물망 도로망이다. 인제-양양터널은 1만965m이다. 비 오는 인제터널에 진입후 10km를 달려 양양터널로 나오면 맑은 하늘을 볼 수도 있다. 오뉴월 소나기는 소의 등을 가른다 했다. 소 잔등을 2m로 계산하면 5000두를 나란히 세운 거리다. 1998년 정주영 현대회장님 방북 소떼가 1001마리였다. 길고 멋진 터널을 만들어낸 전문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4시간 밤낮으로 지하에 근무하는 관리사무소 팀원들에게 감사말씀 전한다.

 

자연의 새로움을 만나는 여행은 행복으로 달리는 고속도로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집안일을 뒤로하고 자연의 품속에서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배워가는 여행의 매력 때문이다. 집안일은 이틀치를 모아서 하루저녁에 처리하면 된다. 고교생 시절 정부가 젊은 대학생들을 동남아에 여행을 보내는 정책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한 후 애국심이 솟구치고 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아졌단다. 요즘 두 집 부부는 당시의 학생들처럼 국내 여행을 통해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알아간다. 배려가 주는 행복도 덤으로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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