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미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클린턴 행정부 때의 ‘적극적 관여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중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싱가포르 선언을 한 것을 일방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그것을 이어 진전시켜나가는 게 바이든 당선인의 철학에도 맞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이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전략의 일환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 핵 능력을 감소시키는 데 동의한다면 만난다고 했다”면서 “그것(싱가포르 선언)을 이어 발전하도록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미) 참모들 간의 상호 토론이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바이든은 일관되게 북핵 문제에 대해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반대해왔다”면서 “‘전략적 인내’ 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였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부가 있고 국민들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청하기 때문에 충분히 클린턴 행정부 때의 정신을 계승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당분간 북한에 신경쓸 여유가 없을 텐데, 북한 입장에서는 계속 기다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박하다”며 “계속 사인이 없다면 (북한이) SLBM을 발사하든지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특사를 보내든 대화 통로를 열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신뢰를 쌓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번에 미국에 제가 방문해 이 점을 강력히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누구를 만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엔 "바이든 캠프에서도 외부인들을 만나는 것을 대단히 조심스러워한다. 저희가 노력을 해서 중요 인물을 만나려고 시간을 맞춰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자 선거와 관련해선 "(바이든 행정부가) 당연히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며 "그동안 트럼프의 일방주의가 다자주의를 추구하는 WTO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만약 바이든 당선인 측이 폼페이오나 현직 대통령과 공유해서 유명희를 유지하자고 합의될수 있다면 유럽을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