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대선과 총선으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면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로 정치적 재미를 보려는 것은 말아야 한다.”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너무 솔직하고 대담하다는 점에서, 동시에 신행정수도 문제를 둘러싸고 국론이 사분오열되고 있는 시점에 직격성 반론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키겠다”(6월 15일 국무회의),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7월 8일 인천지역 혁신발전토론회)고 언급한데 이어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는) 수도권과 지방을 대립시켜 신(新) 지역주의를 조장하려는 불순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과 경기도지사의 상반된 언급이 같은 날에 이루어진 것은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발언 내용은 해와 달만큼이나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이전이 정부의 명운을 거는데 그치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내지는 퇴진운동으로 느끼면서 까지 물러서거나 정책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음을 재천명한 셈이지만, 손학규 지사는 수도권의 한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여기에 정치적인 수사를 한가지 덧붙힌다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정치인의 입장에서 신행정수도 이전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찬·반 언급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양자의 발언이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로 양분된 국론 분열의 현실을 마치 거울로 비친 것처럼 리얼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이전 찬성측의 기수격이고, 손학규 지사는 반대측의 대변인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는 대통령과 지방장관의 찬반 다툼으로 끝날 사안은 아니다. 게다가 교수와 시민 대표들이 신행정수도 이전이 위헌이라며 헌재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마디로 혼동의 극치다. 과연 행정수도 이전이 이만한 혼란과 국민 분열을 감수해야할 만큼 시급한 국가 과제일까. 우리는 아니다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