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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10 - 경기만 다도해의 중심, 덕적도

 경기만 다도해의 중심 덕적도

 

 덕적도는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섬으로 면사무소가 소재한 덕적면의 주도이다. 주변에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의 크고 작은 40여 개의 섬(덕적군도)을 거느리고 있어 경기만 다도해의 중심이 되는 섬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주요 해수욕장은 남쪽 해안가를 따라 발달된 금빛 모래와 노송들이 만들어 내는 천혜의 비경으로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덕적도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지만 대표적인 4곳을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는 남쪽 해안에 있는 서포리해수욕장이다. 서포리해수욕장은 약 45년 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답게 오토캠핑장, 공원, 음식점 등 웬만한 레저시설은 다 준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눈부신 백사장이 길이 3km, 폭 100m의 규모로 펼쳐져 있고 수심의 경사가 완만해 가족 친지들과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조건을 간직하고 있다.

해수욕장 배후에는 서포리 원주민들이 방풍림으로 심은 150여 년 이상 된 소나무가 큰 숲을 이루고 있으며,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소나무 숲 초입에는 최분도 신부의 공적비가 있다. 덕적도 성당에 부임한 벽안의 외국인 신부는 10여 년 간 서포리에 머물면서 섬사람들의 가장 큰 고통이 질병임을 알고 미군의 소형보트를 병원선(바다의 별)으로 개조해 덕적도, 문갑도, 울도, 지도, 백아도 등을 순회하면서 무료로 의료 해택을 주었고 덕적도에 전기와 상수도 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섬 개조 운동에 앞장섰다.

 

또 고기잡이에만 의존하는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김 양식장을 만들고 논농사할 농토 확보를 위해 대규모 간척사업(벗개방조제)을 벌이는 등 덕적도 주민들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큰 공헌을 해 주민들이 그 공적을 오래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두 번째는 벗개방조제를 지나 해안가에 조성된 임간도로를 따라 50여 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바갓수로봉(용담)이다. 바갓수로봉은 덕적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덕적도에서 가장 서쪽으로 튀어나온 곶으로 낚시가 잘되는 낚시 포인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바갓수로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으로는 북쪽으로 선미도등대, 서쪽 굴업도, 남서쪽 선단여를 비롯한 가도, 각흘도, 백아도, 남쪽 지도와 울도, 남동쪽으로는 문갑도와 선갑도 등이 한눈에 들어와 바다에 떠 있는 섬섬옥수의 덕적군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세 번째는 북서쪽 해안에 있는 크고 작은 자갈로 구성돼 있는 능동자갈마당이다. 능동자갈마당에 들어서면 호박만한 크기에서부터 잔자갈까지 다양한 크기의 자갈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의 자갈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갈 속에는 작은 자갈들이 박혀 있는 역암으로 구성된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자갈, 점토로 구성된 자갈로 이뤄져 있다.

능동자갈마당의 자갈은 지금으로 부터 약 2억 년 전에 호수에서 퇴적돼 생성된 퇴적암이 지각변동을 받아 변성된 퇴적기원의 변성암이 풍화 침식되면서 형성된 것이다. 능동자갈마당의 북쪽을 쳐다보면 낙타가 앉았다가 막 일어나는 모습처럼 보이는 낙타바위가 있고, 남쪽으로는 10m 이상의 해식절벽이 발달돼 있는 가운데 해질 무렵 석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능동자갈마당 해안가에는 100년 이상 된 왕소사나무 3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또 배후 습지에는 넓은 갈대밭이 있어 꽃이 피는 가을철엔 아름다운 풍경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네 번째는 남동쪽에 있는, 덕적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조봉이다. 비조봉에 올라가는 등산로는 몇 개가 있으나 서포리 마을 거쳐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등선을 따라 동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코스로 오르다 보면 등산로 주변에 최분도 신부님이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던 4각기둥의 전봇대도 볼 수 있다. 서포리에서 비조봉까지는 약 1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북쪽으로는 덕적소야대교로 연결된 소야도와 자월도가, 동쪽으로는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 남쪽으로는 문갑도, 선갑도, 지도, 울도 등을 볼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밧지름해안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해 밧지름해수욕장과 소나무숲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요즘 덕적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진리 주민들이 공동으로 재배한 단호박을 재료로 해 만든 단호박 식혜, 단호박 카스테라, 단호박 머핀 등이 있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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