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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원 스포츠 저력…시민들을 위로하다

축구·야구 등 프로팀부터 실업·학생팀까지 수원 스포츠틈 '약진'
수원FC, K리그1 재승격 결실…내년 리그 ‘수원더비’즐거움 예고
kt wiz,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가을야구로 수원에 활력 불어넣어
실업팀, 아마추어 선수, 학교 엘리트체육 등 대회 우승 소식 잇따라

올해 한 해는 확산되는 코로나19에 통째로 도둑 맞은 것만 같았다. 그런 와중에도 수원시민들에게는 잠시나마 즐거운 소식들이 간간이 들려왔다. 수원을 연고로 활동 중인 프로구단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많은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간간이 진행된 전국 단위 대회에서는 수원시에 소속된 아마추어 선수들이 값진 성과를 올리는 등 2020년 한 해 수원시 체육인들의 저력을 다시 조명해 본다.

 

◇ 수원FC, 두 번째 1부리그 승격

 

2021년 K리그1에서는 수원삼성과 수원FC가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인 수원FC가 1부로 승격되면서 2016년에 이어 두 클럽이 대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FC로 인해 올해 수원시민들은 즐거웠다. 지난해 11월 첫 프로감독으로 데뷔한 김도균 감독의 지도 아래 뭉친 선수들은 리그 초반부터 착실히 승점을 땄다. 결국 올해 K리그2 28경기 중 17승을 기록하며 우수한 경기력으로 리그 2위에 올라선 수원FC는 지난 11월 29일 플레이오프 종료 직전 막판 터진 페널티킥 동점 골로 승격을 결정지었다.

 

특히 부담감을 극복하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안병준 선수가 MVP까지 거머쥐었다. K리그 38년 역사상 북한 국적 선수가 MVP가 된 것은 처음이다.

 

 

수원FC는 2003년 3월 15일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창단, 시와 시민의 지원으로 2012년 12월 프로축구 2부리그 참가를 확정지었고 3년 차인 2015년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6년 K리그 클래식(현재 K리그1)으로 승격됐다.

 

당시 연고지가 같은 수원삼성과 수원FC가 격돌하는 국내 최초의 ‘수원더비’는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총 4경기 모두 1점 차 승부를 펼쳐 축구 팬들에게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수원FC 승격으로 내년 역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수원시민과 축구 팬들의 시선이 수원시로 쏠릴 지 기대를 모은다.

 

◇ kt wiz, 가을야구로 짜릿했다

 

제10구단 유치전으로 시민들의 열망을 모았던 2013년 수원을 연고지로 결정했던 kt wiz(케이티 위즈)가 2020년 시즌에 날아올랐다. 프로야구 1군 리그 데뷔 6년 만에 수원시민들에게 포스트시즌의 짜릿함을 안겼다.

 

2020년 정규 시즌에서 9월부터 승률을 차곡차곡 쌓은 kt는 치열한 2위 싸움에서 이겨 준경승 격인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받았다.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11월로 미뤄진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kt는 플레이오프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 3패로 탈락해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됐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도 기쁜 소식이 잇따랐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0 등을 기록한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가 올해 MVP로 선정됐다. 수원지역 고교야구 명문인 유신고 출신 소형준 선수도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2020년 KBO 시상식’에서 kt wiz 저력을 보여줬다.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구단의 약진은 코로나19로 지친 가을철 시민들의 활력소가 됐다.

 

 

◇ 승리 가도를 달리는 직장 운동부

 

직장운동부(실업팀) 성과도 돋보였다.

 

올해 초 예능프로그램에서 재조명된 민속씨름 분야에서는 수원시청 씨름단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승호 선수는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임태혁 선수는 영월장사씨름대회와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 타이틀을 가졌다.

 

훈훈한 외모와 정교한 기술로 ‘씨름돌’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수원시청 씨름단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에 앞장선 것은 물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약을 했다.

 

역도선수단 서희엽 선수는 9월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와 11월 한국실업역도연맹회장배 역도경기대회에서 연속으로 인상·용상·합계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또 테니스선수단 김나리-홍수연 선수는 올해 참가한 4차례 대회 중 3차례 복식 1위를 거머쥐었다. 배구선수단은 지난 7월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 엘리트체육 육성의 결실, 학교 운동부

 

수원시는 지역 내 75개 학교 운동부에 해마다 8억여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훈련 용품과 훈련비 등에 도움을 받은 학교 엘리트 체육 선수들은 올해 뚜렷한 경기 성과로 우승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월 개최된 제101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수원시 학생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 등 모두 13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빙상피겨 여중부 싱글B에서 수원북중 서희원 선수, 아이스하키 초등부에서 수원리틀이글스팀이, 스노보드 남고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서 청명고 이준식 선수가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7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제63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 여자중등부 경기에서 매원중학교 선수들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9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매탄고가 우승했다. 제35회 협회장기 경기도야구대회 중등부에서는 수원북중이 경기도권 중학교 25개 팀 중 1위를 했다.

 

지난달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제31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남자고등부와 중등부에서 수성고와 수일여중이 각각 동반 우승하면서 수원지역 배구 꿈나무들의 저력을 내보였다.

 

이 같은 선수들의 경기력은 대회가 줄면서 더 돋보였다.

 

◇ 국민체육 인프라, 더 가깝고 더 편리하게 

 

스포츠 분야 약진을 국민체육 확대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문을 연 광교웰빙국민센터는 영통구 이의동 1183번지에 총 사업비 184억 원을 들여 연면적 468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져 수영장, 북카페, 다목적체육관, 다목적 실외구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권선구 고색동 1129번지 고색중보들 공원 안에 들어서는 실내 테니스장도 올해 안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연 면적 2644㎡ 실내 테니스장 3면이 들어서면 테니스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날씨 걱정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수원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체육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전한 선수들이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체육행사, 체육시설 운영 방향을 재정립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체육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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