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건릉(정조와 사도세자의 무덤)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융·건릉과 인접한 화성태안3지구 택지개발로 문화재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김효상 의원(사진)은 9일 열린 제198회 2차 정례회에서 시정질의를 통해 “화성태안3지구는 융·건릉, 용주사, 만년제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원천적으로 택지개발이 불가능한 환경”이라면서 “그럼에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무모하게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융·건릉과 용주사를 보존하고, 만년제와 능안천을 제대로 복원·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융·건릉 경계로부터 500m 이내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지만, LH는 태안3지구 일대의 택지를 개발해 민간에 상업용지 등으로 분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재 태안3지구 토지이용계획도는 지난 2009년 국무총리실 주재 조정회의에서 나온 조정안과는 대폭 변경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LH가 갑자기 개발계획을 변경해 한국판 비버리힐즈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융·건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점을 고려하면 개발행위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이 지역을 민간에게 분양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 유물과 이야기 등 테마가 담긴 역사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능안천을 역사·생태·관광하천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화성시가 능안천을 농수로로 인식해 단순한 하천정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능안천을 역사·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하천 변에는 조선시대 관개시설인 ‘보, 봇도랑, 수차, 물레방아’ 등을 배치해 노천박물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 의원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태안3지구 개발계획변경 및 문화재 보전대책에 관한 시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병점역 일원 동부권의 밀도있는 도시개발 ▲동부출장소 인근 노후빌라 재개발 ▲병점초등학교 이전을 통한 도시개발 ▲복합환승센터 등 광역교통체계 개선 ▲기반시설 확충 및 정주여건 개선 등 화성시 동부권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질의를 진행했다.
[ 경기신문/화성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