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치밀...대범... 잔혹의 극치

여성.부유층등 사회불만 증오심 키워
증거인멸 철저 토막살인 등 '엽기행각'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지역 부유층 노인과 보도방.출장마사지 여성 등 모두 19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33)씨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채 타인을 향한 맹목적인 증오와 적개심을 키워왔다.
▲범행 수법 = 유씨는 사전에 범행지역을 답사,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살인을 저지르는 `계획 살인범'의 면모를 과시했고 경찰의 DNA 감식까지 고려해 증거를 없애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부유층 노인 연쇄 살인의 경우 유씨는 길가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정원이 넓어 외부에서 집안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부유층 동네의 100평 이상 2층 단독주택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선정, 목격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였다.
또 가족들이 모두 외출하고 노인 혼자 집을 지키던 점심시간 전후나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노인 외에 일가족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쳐서 잔혹하게 살해했다.
유씨는 부유층 주택가에서 연쇄살인을 저질렀지만 현장에서 현금과 저금통장, 귀중품 등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아 원한 등에 의한 단순살인이 아닌 부유층과 사회에 대한 `증오범죄'임을 드러냈다.
유씨는 또 보도방과 출장마사지 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자기 집으로 불러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체를 토막낸 뒤 암매장하는 잔혹의 극치까지 보였다.
유씨는 혜화동 노인 살인사건 현장에서 강도로 가장하기 위해 일부러 곡괭이 등을 사용, 금고문을 뜯으내려 한 흔적을 남겼고 이 과정에서 손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자 경찰의 DNA 감식까지 고려해 현장에 불을 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또 보도방,출장마사지 여성을 토막,살해하면서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게 피해자 지문을 흉기 등을 이용해 없애고 사체를 검은 비닐봉지로 5-6겹을 싸서 수차례 운반, 암매장한 뒤 봉지를 다시 거둬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동기 =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감 등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절도죄로 수감 중 안마사 일을 하던 부인에게 이혼을 당했고 출소 뒤 전화방에서 일하던 여성 김모씨에게 청혼을 했으나 전과자.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거절당하자 여성과 사회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과 일방적으로 이혼한 전처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으나 자녀를 생각해 이를 포기하고 살해 대상을 보도방이나 출장마사지 여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유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이를 부유층 탓으로 돌리고 서울시내 일대 고급 주택가를 골라 부유층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검거 = 유씨는 이달초 서울 역삼동 한 여관에서 여성 출장 마사지사를 감금, 폭행한 혐의로 이달 15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14일 "출장 마사지사들이 30대로 추정되는 한 손님의 전화를 받고 나가기면 하면 사라진다"는 모 보도방 업주의 제보를 받고 유씨를 검거한 것.
유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감금.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최근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장본인'이라고 진술하면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재조사를 받던 중 간질 발작을 일으키자 경찰이 수갑을 풀어주고 조사실을 잠시 비운 틈을 이용해 달아났다.
유씨는 도주한 뒤 자살을 결심한 듯 극약을 구입했으나 도주 12시간만인 16일 오전 영등포역에서 불심검문 도중 다시 경찰에 붙잡혔고 재조사를 받던 과정에서 서울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임을 자백했다.
경찰은 이날 유씨에 대해 일단 경찰관 사칭 및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