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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심장박동 15억회

 

신문기사에서 본 글이다. 쥐들의 수명이 짧은 것은 심장 박동 수에 있다. 거대한 코끼리의 경우 1분에 심장이 25번 뛰지만, 작은 생쥐는 1분에 600번이나 뛴다. 생쥐는 겨우 2~3년밖에 못 살고 코끼리는 75년까지 살지만, 평생의 심장 박동 수는 동일하게 약 15억 회라는 것이다. 이는 생명체의 심장박동수와 수명과의 관계성을 설명한 말이다.

 

독수리의 평균수명은 40년인데 일부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30년의 수명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38세쯤에 결심을 하고 한겨울 설산 정상암벽에 올라가 무거워진 깃털을 뽑아내고 부리를 바위에 쪼아 빼버리며 발톱마져 벽면을 긁어 뽑아낸다는 것이다.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추위를 이겨내면 부리가 나고 발톱이 자라고 새로운 깃털이 생겨나서 제2의 생을 이어간단다. 그래서 독수리 중 일부는 70년을 산다고 강의에서 들었다.

 

革新(혁신)이란 가죽을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다. 혁신하려면 고통이 따르고 시간이 걸리며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 요즘 자주 보는 방송 중 하나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2명이 교대로 수일간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사업실패, 건강악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 산속에 들어왔다. 사회에서 많은 것을 버리고 산중생활에서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이분들이 버린 것은 알겠는데 얻은 것은 파악하기 어렵다. 물질적인 새로움을 얻었을 것이고 정신적인 면에서 여유로움을 맞이했을 것이다.

 

산중까지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버리면 얻는 것이 많다. 양보한 것 이상으로 더 큰 것을 받았다는 사례는 흔하다. 다만 복권처럼 떨어진 사람은 안타까워하지만 당첨자는 주변에조차 알리지 않는다. 우리는 말없이 양보했으니 얻은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요즘 뉴스를 보면 혁신해야 할 사람, 자연인으로 가야 할 인사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분들을 위해 양보하는 자세, 희생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사회와 역사를 조금 더 길게 보아야 한다. 욕심을 내면 심장이 빨리 뛰고 베푸는 이의 심장은 따스하게 천천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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