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영 김포시장의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김포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의회 사무국장 인선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시의회 사무조직 독립성 마련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신명순 시의회 의장이 정하영 시장에게 개정 법령 적용 준비에 협조를 당부한 가운데 이뤄진 첫 인사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앞서 시의회는 이번에 서기관으로 승진할 예정인 행정직 A 사무관을 의회 신임 사무국장에 선임해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신임 사무국장으로 농정직 B 서기관을 추천했고, 시의회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행정직 C 서기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시가 A 사무관을 도시국장, 승진 예정자인 농정직 D 사무관을 농업기술센터장으로 각각 보임하는 안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시의회는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날 오전 시의회 상임위원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당초 요구대로 A 사무관이 신임 사무국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신명순 의장은 정하영 시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성명서 발표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향후 대응 수위 및 일정을 신 의장에게 일임하기로 한 상태다.
김포시의회의 한 의원은 “거듭된 시의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가 신임 시의회 사무국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려는 행위는 시민 대표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기에 여·야 구분 없이 시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인사 문제를 두고 시의회와 현재 조율 중인데,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김포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