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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잠룡이 나르샤… 차기 대권 주자 운명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그 전초전이다. 바야흐로 대선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더욱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정치권은 요동치고 있다. 

20대 대선이 1년여 남았음에도 현재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분석해 보면 2022년 대선의 발판이 되는 4월 보궐선거의 판세도 가름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편집자 주

 

◇ 총리 출신 당 대표...‘민생’으로 지지율 반등 승부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을 1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재임 당시 ‘사이다 발언’ 등으로 합리적·중도 이미지를 구축하며 여권의 대권주자 선두에 올라섰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강점으로 안정감, 중도 흡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꼽는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경력과 총리 재임 당시 보여준 리더십으로 인해 중도층이 안정감을 느낀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이며,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점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도와 본인의 지지율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지율이 70%까지 올랐던 총선 직후 이 대표의 지지율도 치솟았다. 

그러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려왔던 이 대표가 최근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터지면서 ‘지지율 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민심 악화, 여권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구도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당과 지지율이 연동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비판하는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이 대표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렇듯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는 반등의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당권, 대권분리 조항 때문에 대선 1년전 당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앞으로 남은 3개월동안 이 대표는 확실한 성과를 이뤄야 한다. 이 대표가 대선주자로 더 크기 위해서는 결국 이낙연표 핵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지상과제이다. 

임기 3개월 남은 이 대표는 향후 과제로 ‘방역과 경제 회복’을 내걸었다. 임기 후반부에 ‘민생’ 키워드를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이 대표가 과연 ‘민생’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재명, 최근 여론조사서 지지도 1위...이슈 주도형· 추진·결단력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 도전이다. 

이 지사가 이낙연 대표와 더불어 지지율 쌍벽을 이루고 있고, 최근 지지율 1위 여론조사도 나오는 등 이 지사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 지사는 시대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이슈 주도형’ 정치 행보를 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그가 주요 현안에서 보여준 추진력과 결단력은 개혁성까지 가미되면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신천지교회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벌이고, 특정시설 집합금지 등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경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해 주저하는 정부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5인 이상을 모두 금지하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주도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 기세가 올라 이낙연 대표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랐다. 

이 지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3.4%의 지지를 얻으며 주요 대선조사를 통틀어 처음 오차범위 이상으로 타 후보군을 제치고 선두를 기록했다. 

민주당내 ‘친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이 지사가 선명성 높은 주장을 펴왔고, 정책을 실제 집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대흐름에 맞는 분이라는 점이 이 지사의 장점이기 때문에 지지율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최대 약점은 친문과의 갈등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최대 주주인 친문세력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지사는 대선 본선보다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이 지사가 당내 별다른 조직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당내 경선을 과연 통과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 야권주자 된 검찰총장...‘반문기류’ 등에 업은 확실한 존재감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참여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범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 총장의 임기가 7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퇴임 후 과연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 정치에 뛰어들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왜냐하면 윤 총장이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깜짝 1위’를 할 정도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지지율 상위권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대선의 상수가 된 것은 지난해 10월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다. 이날 윤 총장은 추미애 장관과 정면충돌하며 잠재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소수의 관심층만 밀던 윤 총장이 이날 이후 보수층의 대표 선수로 뛰어올랐다. 앞서 그가 ‘사람에게 충성하지않는다’고 강조했던 신념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일은 하는 행보와 겹쳐졌다. 사명감이 투철하고 타협이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됐다. 

여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에 ‘대항’하는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해석이다. 

범야권에서는 윤 총장의 지지율을 쫓아올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윤 총장은 범야권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윤 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를 법원에서 뒤집고 기사회생하면서 향후 정치적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과 불화를 겪으며 야권 주자로 경쟁력을 키워온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맞선 법적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야권 성향 유권자들에게 확고한 대안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 홍준표 ‘뚜렷한 색깔’ 강점이자 약점 
현재 범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또 다른 인물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다.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달 7~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은 25.8%였고 홍 의원은 5.2%를 기록했다. 야권 유력주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4.4%·3.8%로 뒤를 이었다. 

홍 의원의 강점은 선명한 메시지와 전국 인지도, 화려한 정치경력,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를 아우를 수 있는 지역기반을 꼽을 수 있다. 
보수진영에서 그가 가진 존재감은 확실하다. 진영 내에서는 그의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고정 지지층은 열광한다. 

그러나 거친 이미지로 인해 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그의 입당을 반대하는 의원들도 여전히 많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유승민 "마지막 정치 도전...탄핵 후 떠난 유권자 마음 돌려 승리"  

국민의힘 내부 대선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다음 대통령선거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1월 16일 여의도에 '희망22'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TK 출신이지만 의외로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높다. 그는 자신이 수도권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통하는 것이 입증되면 TK지역 유권자들도 정권 교체를 위해 자신에 대한 거부감이 있더라도 결국 자신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은 특히 전문 분야인 경제를 앞세워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분야 가운데 부동산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가고 있다. 현정부의 경제정책 가운데 국민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분야가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결국은 경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정계입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있었고 정치를 하면서도 경제정책 연구와 개발에 주력해 왔다. 현재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여야 인물 가운데 경제학적 이론 배경이 가장 탄탄한 인물인 셈이다. 

이번 대선이 마지막 정치 도전이라며 배수진을 친 그가 차기 대선에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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