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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문재인정부 서민주거안정책에 역행..당수지구 신혼희망타운 고분양가 논란

인근 아파트 60㎡ 2억대인데… 55㎡ 3억대
저소득 신혼부부 위한다는 당초 취지 무색
LH "10년 이내 신축 위주로 시세 결정"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는 LH 신혼희망타운이 오히려 인근지역 민간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마련된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위해 LH가 추진하는 신혼희망타운 고분양가 책정은 문 정부 서민주거안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LH에 따르면 수원당수 공공주택지구 A-3블록, A-4블록에 수원 최초로 신혼희망타운이 조성된다. 최초입주일은 2023년 6월로 예상되며, 공급규모는 A-3블록이 55㎡ 타입 266세대이며 A-4블록은 46㎡·55㎡ 타입 406세대다.

 

공고문에 따르면 A-3블록 55㎡ 타입 분양가는 약 3억3000만~3억6000만원대다. A-4블록 46㎡ 타입 분양가는 2억8000만~2억900만원대, 55㎡의 경우 3억3000만~3억5000만원대로 조성됐다.

 

문제는 저소득 신혼부부를 위해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격으로 공급하는 특화형 공공주택이라는 취지와 달리, 분양가격이 인근 민간 아파트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당수동이 대부분 15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해도 많게는 1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당수동 서수원스윗닷홈 60㎡는 지난해 11월 27일 2억2700만원에 거래됐고, 당수한라비발디1단지 60㎡의 최근 매매가는 2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1.5km 떨어진 금곡동의 비교적 신축 아파트인 가온마을미래단지 60㎡의 경우 최근 3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당수동 위치에 크기도 작게 나왔는데, 그 가격이면 누가 청약통장까지 써 가면서 살려고 하겠느냐, 인근 아파트도 평당 1000만원 초반대"라고 지적했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공공주택의 경우 분양가격의 시세 대비 비율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결정된다. 수원 당수지구 신혼희망타운의 전매제한기간은 5년으로 비교적 짧고 입주의무기간은 없다. 

 

결혼 2년차로 수원에 거주 중인 김도형(32)씨는 “신혼희망타운이 나온다기에 크게 기대했으나 당수동인데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고민하고 있다”며 “현금 여유가 별로 없는 신혼부부들은 모기지를 받는다 해도 힘든 만큼 전매제한을 줄이기보다 가격을 낮추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LH 관계자는 “당수지구에 워낙 오래된 아파트가 많고 현재도 개발 중인 곳이다 보니, 당수동 아파트로 시세를 결정하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될 우려가 있었다”며 “인근 지역의 10년 이내 신축 아파트를 기준으로 시세를 결정했으며 상한선보다도 낮게 잡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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