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채혈기를 이용해 당뇨병 환자로부터 채혈을 하고 있다. [ 사진 = 길병원 제공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10102/art_16103388153588_bfdd9a.jpg)
가천대 길병원은 바늘 없이 레이저로 말초혈액을 채혈할 수 있는 레이저 채혈기 40대를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바늘없는 채혈이 가능한 레이저 채혈기는 피부의 수분을 이용해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적은 양의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 레이저가 수분을 흡수해 발생된 높은 에너지로 1/10000초 이하의 속도로 피부를 증발시켜 천공을 만들어 채혈하는 원리다.
바늘침(란셋)으로 피부를 찌르는(절개) 방식이 아닌 레이저를 통한 찌르지 않는(비침습식) 채혈이기 때문에 바늘에 대한 심리적 공포가 덜하고 상대적으로 통증은 감소된다. 동시에 바늘로 인한 2차 감염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해말 도입, 1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레이저 채혈기는 ㈜라메디텍이 제조한 제품으로 국내 식약처와 유럽CE, 미국 FDA, 보건신기술 NET 인증 등을 획득한 신의료기기다.
가천대 길병원은 앞서 지난해 시범 도입해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당뇨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 및 신생아를 대상으로 레이저 채혈기를 시범 적용한 결과 기존 바늘침을 이용한 채혈 방법에 비해 통증이 크게 줄어 대부분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하루 최소 4번 이상 혈당 측정을 위해 바늘로 채혈을 한다.
이기영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하루에도 여러 번 혈당을 체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 중에는 바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 피부에 접촉하지 않는 방식의 채혈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고, 실제 통증도 란셋에 비해 덜하지만 충분한 양의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피부 조직이 얇고 연약한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채혈에서도 통증이 줄고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 것을 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김양우 병원장은 “바늘 없는 채혈기뿐 아니라 앞으로도 환자의 눈높이에서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기기들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