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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월성원전 조기폐쇄 ‘탁월한 선택’···‘안전성’에 방점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거짓을 계속 듣다보면 진실을 보는 눈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항 MBC는 지난 7일, 이미 8년 전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월성원전 1호기의 방사성 물질이 계속 누출돼 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안전성을 고려한 문제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정책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윤석열 검찰은 월성1호기 원전 관련 기록을 무단 파기했다는 혐의로 산업부 문모 국장과 김모 서기관을 구속한 상태다. 

 

청와대를 향한 윤석열 검찰의 원전수사 동력 상실을 염두에 둬서인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조선일보도 11일 입장을 내놨다. “월성 방사능 누출?···멸치 1g 먹는 수준”이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는 원전 전문가들의 입장을 인용, 포항 MBC의 보도가 전형적인 과장·왜곡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조선일보는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의 입장을 들어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 또는 멸치 1g 섭취, 흉부 X레이 1회 촬영의 100분의 1 정도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삼중수소는 일상에서도 검출되는데, 당연한 것을 이상한 음모로 몰아가면서 주민 불안을 부채질해선 안 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1일 뉴스공장에 출연한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삼중수소는 사람의 세포와 결합을 해 유전적인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포항 MBC의 월전원전 보도는 국가 안전체계상 중요한 보도로, 방사능 누출과 관련 외부에서는 이미 다양한 의견과 경고를 수차례 지적했지만 위험이 있는 사례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됐다는 사실이 핵공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유출된 량이 기준치 관련 기준에 18배가 측정됐다고 하지만 정확한 위치에서 측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접한 곳이나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다만 삼중수소로 부지 전체가 오염된것은 팩트인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보도를 두고 정치적인 여론전이라는 얘기를 하기 보다는 월성원전 지하에 균열이나 삼중수소 관통과정, 토지오염 등 문제를 수정하기 위한 조사가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원자력 전문가인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역시 “방사능물질인 삼중수소의 경우 ‘기준치 이하의 작은 수치가 노출됐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주장은 아주 큰 오산”이라면서 “방사능 피폭효과를 두고 방사능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최근의 메타평가에서도 방사능은 미량으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부터 전혀 바뀐 것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대로 관료화에 완전히 포획된 것”이라면서 “관료화에 포획되면 누가 최종적인 결정을 해야 할 지 기준이 모호해지며, 서로 책임전가를 위해 현장과는 동떨어진 결정을 하게 된다.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바로 그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월성원전에서 노출된 71만3000 베크렐이 최고의 수치인지 아니면 희석이 진행된 이후의 수치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것이 이정윤 대표의 지적이다.

 

이정윤 대표는 “‘월성 방사능 누출?···멸치 1g 먹는 수준’이라는 보수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멸치 1g의 삼중수소라도 상당히 위험한 것”이라면서 “삼중수소 알갱이 한 개가 사람의 몸에 들어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치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사능이라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일침했다.

 

현재 감사원과 윤석열 검찰이 국민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월성원전 조기폐쇄가 마치 문재인 정권의 비리처럼 밀고 나가는 행태에 대해서도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조사로 인해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감사원이 1년 동안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 그동안 그런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의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11일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감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한 점 의혹도 없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감사원은 물론이고 국회가, 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일부 부당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결과가 최종 의결되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총공격을 펼쳤던 국민의힘과 윤석열 검찰이 향후 어떤 자세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