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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실형, 삼성전자 투자·사업 날개 꺾이나?

18일 실형 확정...삼성전자 관련주 하락세
대규모 투자 유리한 총수체제, 타격 우려
TSMC 파운드리 30조원...삼성은 10조원
반도체 슈퍼사이클...수감기간 최대실적 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사업 추진이 탄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등법원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공여, 횡령 등 관련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 청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 대해 86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유죄라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곧바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000원(3.41%) 하락한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또한 삼성전자의 하락세로 전일 대비 71.97p(2.23%) 하락한 3019.93에 거래를 마쳤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유럽과 베트남을 현장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고 베트남 총리와 면담 등, 삼성전자 관련 사업 구축 및 투자 확장 등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기에 충격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갤럭시 S21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 기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도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맞으면서 시장으로부터 과감한 사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80조원을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 등 분야에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래 지난해 8월 130조원 투자를 달성하는 등 사업과 투자, 고용 창출 등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이번 법정구속은 2017년 수감 기간 당시와 다른 분위기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비롯해 관련 산업 분야 경쟁사들이 전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집중한 상황에서 총수 부재는 대규모·장기 투자 및 사업 추진,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의 대기업이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30조원 정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와 달리 삼성은 지난해 5월 평택에 10조원의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 계획을 밝혔지만  TSMC와 파운드리 투자 규모에서 크게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장기적 안목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발 빠른 결정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사업상 상당 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나 배터리 등 정부가 강조해온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도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및 이로 인한 삼성전자의 경영 위축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통신장비, 가전제품 등 4개를 사업의 중심축으로 세워 왔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연루 재판으로 지난 4년 간 총수 구속이란 경영위기의 외줄타기를 이어왔으나, 이번 재판부의 판결로 삼성그룹의 총수 부재 상태는 향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및 사업 추진에 있어 적지 않은 차질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경쟁 기업인 LG전자도 캐나다 ‘마그나’와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계획을 밝혀, 동종 기업들과의 경쟁 또한 심화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200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23개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700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한국 주식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