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차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으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 온 정 전 사장을 이 정권이 혹시라도 위원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달 말로 잡힌 방통심의위원장 인선에 앞서 정치색으로 논란이 될 만한 후보가 하마평에 올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 전 사장이) 조중동 종편을 급수를 내리기 힘들 정도로 저질이다. 추악하게 오염된 한국 언론은 왜 망하는 언론사가 없냐고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직시절 KBS를 통해) 건국 유공자를 친일파로 몰아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편향 논란을 야기했고,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을 반신자유주의 투사로 추켜세워 혹세무민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적 행태라고 호통치면서 두 아들의 병역 면제 서류를 주미대사관에 직접 접수하고 정작 두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과 병역 면제가 논란 되자 KBS 사장 자리를 내놓을 문제냐고 뻗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KBS 노조도 정연주가 죽어야 KBS가 산다는 성명을 냈겠나"라며 "그런 인물이 이 정권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할 방심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각 장관들을 '부엉이 모임' 출신으로 마음대로 임명하는데, 전리품을 얻듯 자기 편만 채우면 국민통합은 멀어지고 민심이 떠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