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25일 “정치적 동지이자, 신뢰했던 대표로부터 존엄을 훼손당한 충격과 고통이 컸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것이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담고 있는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저는 대한민국 21대 국회의 국회의원이다. 저의 일상은 정치의 최전선이다. 성폭력에 단호히 맞서고 성평등을 소리높여 외치는 것은 저의 정치적 소명”이라며 “정치는 자신의 진실한 경험에 비추어 시민들과 가치를 소통하는 일이다. 만일 피해자인 저와 국회의원인 저를 분리해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영원히 피해사실을 감추고 살아간다면 저는 거꾸로 이 사건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피해자다움이나 가해자다움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어떤 여성이라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수 있고 성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도 어떤 폭력 앞에서도 목소리 내며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며 “집요하게 이어진 성폭력의 굴레를 끊어내고 다음 사람은 이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